아시아 최고 갑부인 인도 재벌의 아들 ‘세기의 결혼식’ 막 내려
“모디 총리 등 정치 연줄에 의존” 비판
호화 결혼식은 인도의 빈부 격차 상징 눈총도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아시아 최고 부자인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무케시 암바니 회장의 막내 아들 아난트 암바니(29)의 결혼식이 14일 리셉션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암바니의 결혼식은 12일 시작돼 이튿날 의식이 끝났고 이날은 리셉션이 열리는 등 3일간 진행됐지만 결혼 축하 행사는 지난 수개월간에 걸쳐 진행됐다.
결혼식은 3일, 축하 행사는 수개월 진행
암바니는 암바니 가문이 건설하고 소유한 컨벤션센터인 뭄바이의 지오 월드 드라이브에서 많은 사람들의 환호와 축복속에 결혼식을 진행했다.
이 행사는 많은 사람이 올해의 결혼식이라고 부르는 ‘망갈 우츠브’(행복의 축제)의 일환이라고 AP 통신은 전했다.
앞서 3월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에서 3일 동안 결혼 축하연이 벌어졌다. 팝스타 리애나가 축가를 불렀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등 하객 1천200명이 초청됐다.
5월 이탈리아에서 프랑스로 이동하는 초호화 크루즈에서는 하객 800명이 초대된 가운데 선상 결혼 축하연이 나흘간 진행됐는데 백스트리트 보이즈와 피트불의 선상 콘서트가 있었다.
이날 결혼식 직전인 5일 뭄바이 축하연에서는 세계적 팝스타 저스틴 비버가 축가를 불렀다.
12일 결혼식 하객 중에는 보리스 존슨과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사우디 아람코 최고경영자(CEO) 아민 H. 나세르, 데이비드 베컴, 미국의 레슬러이자 배우 존 시나, 볼리우드 슈퍼스타 아미타브 바찬, 샤룩 칸, 살만 칸 등이 참석했다.
인도의 총리 나렌드라 모디는 암바니 가문이 주최한 13일 결혼식에서 신혼 부부를 축복해 이 행사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앞서 2018년 딸이 결혼했을 때도 팝 가수 비욘세가 결혼 전 축하 행사에서 공연을 했고, 펼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등 유명인사들이 참석했다.
암바니 가문은 통신 석유화학 가스 등 재벌
그의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는 연간 매출이 1천억 달러가 넘으며, 석유화학, 석유 및 가스에서 통신 및 소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
암바니 가문은 뭄바이에 10억 달러 상당의 27층짜리 가족 단지를 포함한 자산을 소유하고 있다. 이 건물에는 헬리패드 3개, 차 16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차고, 개인 영화관이 있다.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웹사이트 소개에 따르면 아난트는 미국 브라운대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뒤 이 회사에는 재생 가능 및 친환경 에너지 확장을 맡고 있다.
그의 가문의 고향인 구자라트주 잠나가르에 있는 반타라에 3천 에이커 규모의 동물구조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보그 잡지에 따르면 신부인 라디카 머천트(29세)는 제약업계 거물 비렌 머천트의 딸로 그의 회사인 앙코르 헬스케어의 마케팅 디렉터를 맡고 있다.
그녀는 이 잡지에 아난트와는 2017년 친구를 통해 소개받았다고 말했다.
“첫 만남이 우리 사이에 특별한 무언가를 불러일으켰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사귀기 시작했다”고 그는 말했다.
"호화 결혼식은 인도의 빈부 격차 상징" 비판도
그들은 인도의 ‘연줄 자본주의’가 암바니 같은 특정 기업이 번창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비판한다.
경찰은 뭄바이로 오는 손님들을 처리하기 위해 12일부터 15일까지 결혼식장 주변에 교통 통제를 시행했다. 뭄바이는 최근 폭우로 인해 홍수가 발생하고 항공편이 중단되기도 했다.
AP 통신은 결혼식의 화려함과 호사스러움의 과시는 많은 사람들이 부자와 가난한 사람 간의 격차가 커지고 있는 인도의 불평등 문제를 부각시켰다고 전했다.
결혼식 행사로 인한 교통통제로 체증을 겪은 뭄바이 시민들의 불만도 터져 나왔다.
“우리 수입에 영향을 미친다. 결혼식에 대해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택시 운전사 비크람씨는 불만을 나타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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