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뜨거운 변우석 과잉 경호 논란…인권위 제소까지(종합)
박상후 기자 2024. 7. 15. 11:47
배우 변우석의 과잉 경호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단순 해프닝 수준을 넘어 사태가 꽤 깊어지는 분위기다.
변우석에 대한 과잉 경호 이슈는 변우석이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24 변우석 아시아 팬미팅 투어 서머 레터(2024 ByeonWooSeok Asia Fanmeeting Tour SUMMER LETTER)' 일정 차 홍콩으로 출국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시작은 라운지 구역 플래시 세례였다. 변우석은 출국 전 휴식을 위해 경호를 받으며 라운지를 찾았는데, 이 과정에서 경호원이 현장에 있던 일반 승객들의 얼굴을 향해 플래시를 쏜 것. 길을 못 찾을 만큼 어두운 공간이 아니었을 뿐더러, 변우석 목격 사진을 찍기 위해 휴대폰 카메라를 든 일부 승객들의 촬영을 방해하기 위한 일환이었겠지만 이로 인해 가만히 지나가던 승객들도 피해를 입어야 했다.
플래시 하나로 끝날 줄 알았던 과잉 경호 논란은 다른 이슈까지 줄줄이 소환되게 만들었다. 애초 해당 라운지 구역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아래에서부터 이동하려는 승객들의 항공권을 검사했다는 것. 라운지가 있는 면세 구역은 비행기 탑승을 위해 티켓 발권과 출입국 심사를 모두 마친 승객들만 찾을 수 있는 장소다. 하지만 변우석 경호팀은 변우석 이동 경로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변우석 팬들로 간주한 것으로 보인다. 얼굴이 빨개지는 과잉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인천공항 측과 협의 하에 진행했다'는 경호업체의 입장도 나오면서 공항 측까지 비난의 시선이 쏠렸다.
또한 변우석 경호팀은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공항 게이트를 약 10분 동안 차단하는 만행도 저질렀다. '10분 간 문을 닫을 것'이라는 현장 고지는 사실상 일방적 통보였고, 실제 게이트 문을 강제로 닫으려는 경호팀의 모습은 영상으로 남아 놀라움을 더했다. 온라인 상에는 변우석의 이동 경로가 지도처럼 만들어져 공개되기도 했다.
변우석 과잉 경호 논란은 결국 국가인권위원회 민원 제출로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변우석을 향한 과잉 경호가 국가인권위원회법에 따른 인권 침해라고 판단했다"며 "철저히 조사해 위법 행위가 발견될 시 수사 의뢰하는 등 엄중히 처분하여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인천공항 사이트와 국민 신문고 게시판에도 항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법 제30조에 따르면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공직유관단체, 각급 학교 또는 구금, 보호시설 업무 수행과 관련해 인권을 침해 당하거나 차별 행위를 당한 경우 차별 행위를 당한 사람 혹은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단체나 위원회에 진정할 수 있다. 제34조 1항에는 진정의 원인이 된 사실이 범죄행위에 해당한다고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혐의자의 도주 또는 증거 인멸 등을 방지하거나 증거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할 경우 위원회는 검찰 총장 또는 관할 수사 기관의 장에게 수사의 개시와 필요한 조치 의뢰가 가능하다.
한편 이번 논란에 대해 수 십 번의 입장을 밝힌 건 경호업체 측이다. 업체 대표는 "공항 라운지 앞까지 일부 팬들이 무리하게 따라오는 경우가 생겨 혼잡한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강압적으로 진행하지 않았다. 그럴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고 해명하면서 "많은 분이 한꺼번에 따라 들어오다 보니 사고가 날 확률이 있다. 안전 사고 예방 차원에서 이러한 방향으로 진행해본 것이다. 공항 경비대, 관할 부서와 협의를 마쳤다. 현장 팬들과 취재진에게 사전에 공지한 내용이다"라고 전했다.
경호업체 측은 논란 이후 내부에서 재발 방지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관계자는 "현장에서 팬들에게 협조를 구하고 경호원들을 더욱 철저하게 교육 시키겠다. 불편함을 느끼게 해드린 점 깊이 사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변우석 소속사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입장을 듣고자 연락을 취했지만 홍보 관계자는 변우석의 해외 팬미팅에 동행한 듯 로밍 상태로 받지 않았다. 이 가운데 변우석은 새벽녘 팬들이 모여있는 자신의 오픈 채팅방에 나타나 논란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하지 않은 채 '너무 너무 고마워요'라는 한 줄의 메시지만 남겨 호불호 갈리는 반응을 얻고 있다. 경호업체가 대표한 해명과 사과를 끝으로 논란이 무마 되기를 기다릴 지, 소속사 측도 어떤 입장을 표명할지 지켜 볼 일이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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