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범은 ‘외로운 늑대’ … 동창들 “외모·옷차림탓 왕따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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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피격 사건은 토머스 매슈 크룩스(20·사진)의 단독 범행이며 대중에 대한 추가 위협은 없다고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발표했다.
크룩스가 학창 시절 외모로 인해 왕따를 당했고, 군복을 입고 교실에 왔다는 증언도 나와 불우한 학창 생활이 이번 테러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FBI는 이번 사건을 크룩스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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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사냥복 입고 학교 왔다”
“평범한 학생” 엇갈린 진술도
중산층 집안·복합적 정치성향
FBI “정신병력·이념연계 없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피격 사건은 토머스 매슈 크룩스(20·사진)의 단독 범행이며 대중에 대한 추가 위협은 없다고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발표했다. 이번 피격 사건의 범인이 자생적 테러리스트인 ‘외로운 늑대’(lone wolf)로 드러나면서 테러 대비 등에 비상이 걸리게 됐다. 크룩스가 학창 시절 외모로 인해 왕따를 당했고, 군복을 입고 교실에 왔다는 증언도 나와 불우한 학창 생활이 이번 테러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FBI는 이번 사건을 크룩스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FBI는 용의자 크룩스가 정신병을 앓았다거나 특정 이념에 연루됐다는 증거도 확인하지 못했다며 암살 미수 사건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테러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지만 일단 크룩스가 온라인에서 위협적인 행동을 한 증거도 찾지 못했다고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수사팀이 설명했다. 당국은 아직 용의자가 왜 암살 시도에 나섰는지 동기를 확인하지는 못한 상태다. NYT는 FBI 관계자를 인용, 용의자 크룩스의 온라인 활동 분석 결과, 용의자는 체스, 비디오 게임을 좋아했고 코딩하는 법을 배우고 있는 등 특이한 온라인 이력을 갖고 있지 않음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용의자가 거주한 지역은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이 발생한 곳에서 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비교적 부유한 교외 지역이었다. 중산층 이상의 가정이라는 주변의 증언도 미국 언론에 보도됐다. 단 가족들은 복잡한 정치 성향을 갖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크룩스는 펜실베이니아주 유권자 명부에 등록된 공화당원이었고 그의 어머니는 민주당원, 그의 아버지는 자유주의자였다고 NYT가 보도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당일인 지난 2021년 1월 20일 진보 계열 유권자 단체에 15달러를 기부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학창 생활 등을 놓고는 평범한 학생이었다는 주장과 왕따를 당하던 외톨이였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크룩스가 2022년 졸업한 것으로 알려진 베델 파크 고등학교의 한 동급생은 KDKA와의 인터뷰에서 크룩스가 외모 때문에 괴롭힘을 당했고, 군복이나 사냥복을 입은 채 교실에 나타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다른 졸업생도 NBC 인터뷰에서 “그는 거의 매일같이 괴롭힘을 당했다. 학생들이 그의 옷차림과 외모를 놀려댔다. 점심때면 홀로 앉아 있었다”며 “이게 원인이었다고 말하고 싶진 않지만 결코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또 다른 동급생은 CBS 인터뷰에서 “(크룩스는) 누구에게도 나쁜 말을 한 적이 없는 좋은 아이였다”며 “난 그가 그런 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곤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크룩스가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 펜실베이니아의 베델 파크 요양원과 고등학교 관계자들 역시 크룩스의 행적에 대해 특이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WP에 따르면 요양원 측은 크룩스가 영양 보조사로 근무한 사실을 확인하며 발표한 성명에서 “크룩스는 별다른 문제없이 근무했으며, 그의 이력은 깨끗했다”고 밝혔다.
NYT는 “수사관들은 아직 그의 동기와 정치적 신념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분석을 시작한 크룩스의 휴대 전화 등에 증거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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