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결승전 0골' 케인의 좌절, 누굴 탓하겠나...이번에도 무득점으로 '우승 실패'

정승우 2024. 7. 1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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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정승우 기자] 그야말로 '무관 귀신'이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15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결승전에서 '무적함대' 스페인 대표팀을 상대로 1-2로 패배했다.

스페인은 지난 2012년 이후 12년 만에 다시 유로에서 우승했다. 반면 잉글랜드는 1966년 이후 메이저 대회 무관 불명예를 이어가게 됐다. 더불어 해리 케인의 무관 기록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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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해리 케인이 득점을 노렸고 주드 벨링엄-필 포든-부카요 사카가 공격 2선에 나섰다. 데클란 라이스-코비 마이누가 포백을 보호했고 루크 쇼-마크 게히-존 스톤스-카일 워커가 포백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조던 픽포드가 꼈다. 

스페인도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알바로 모라타가 최전방에 자리했고 니코 윌리엄스-다니 올모-라민 야말이 공격 2선에 섰다. 파비안 루이스-로드리가 허리를 지켰고 마르크 쿠쿠렐라-아이메릭 라포르트-로뱅 르 노르망-다니 카르바할이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우나이 시몬이 지켰다.

전반전은 팽팽한 탐색전이 이어졌다. 첫 번째 유효 슈팅은 전반전 추가시간에야 나왔다. 스페인의 박스 앞에서 라이스가 프리킥을 처리했고 이 공이 포든에게 향했다. 포든은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시몬이 막아냈다.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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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2분 오른쪽 측면을 뚫어낸 야말이 반대편에서 쇄도하는 윌리엄스를 향해 패스했고 윌리엄스는 속도를 살려 왼발 슈팅을 시도, 골망을 흔들었다.

스페인이 다시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 10분 패스를 받은 야말은 그대로 전진 패스를 날렸고 이를 잡아낸 모라타가 오른발 슈팅으로 반대쪽 골대를 노렸지만, 공은 골문을 벗어났다.

후반 16분 잉글랜드는 케인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올리 왓킨스를 투입했다. 스페인은 23분 모라타 대신 미켈 오야르사발을 투입했다. 득점이 급해진 잉글랜드는 뒤이어 후반 25분 마이누 대신 콜 파머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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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가 동점골을 뽑아냈다. 후반 27분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사카가 쇄도한 뒤 박스 안의 벨링엄에게 패스했고 벨링엄은 뒤에서 쇄도하는 파머에게 공을 건넸다. 파머는 강력한 슈팅으로 1-1 스코어를 만들었다. 

스페인이 끝내 앞서나가는 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41분 오야르사발이 왼쪽 측면의 쿠쿠렐라에게 패스했고 쿠쿠렐라는 다시 박스 안으로 공을 투입했다. 이를 오야르사발이 넘어지면서 슈팅으로 연결, 득점으로 만들었다.

오야르사발의 골은 결승골로 이어지면서 스페인이 유로 2024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번에도 메이저 대회 우승에 실패한 잉글랜드다. 잉글랜드는 자국에서 열린 1966 월드컵 이후 첫 우승을 노렸지만, 두 대회 연속 준우승에 머물면서 좌절을 맛봤다. 

경기 전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은 케인의 발로 쏠렸다.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지만, 단 한 차례의 우승도 경험하지 못했던 해리 케인이기에 이번 대회의 결과가 큰 관심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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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결승전에서도 케인은 좌절했다. 케인은 슈팅 한 개만 기록할 뿐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결국 후반 16분 벤치로 물러났다.

남을 탓할 수 없는 케인이다. 지난 2014-2015시즌 리그컵에서도 결승전 득점 없이 준우승했고 2018년 FA컵 준결승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에서 무득점으로 탈락했다.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전 크로아티아와 경기에서도 득점 침묵을 지킨 채 패배했다. 

2018-2019시즌 케인은 토트넘과 함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으로 향했지만,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고 패배했으며 UEFA 유로 2020 결승전에서도 골을 넣지 못하고 이탈리아에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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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1시즌 리그컵에서도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해 골을 넣지 못하고 패배를 맛봤으며 바이에른 뮌헨 이적 후 치른 DFL-슈퍼컵에서도 RB 라이프치히를 상대로 골을 넣지 못한 채 0-3으로 완패, 준우승했다. 

케인은 "지금 우리 모두가 어떤 마음인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힘든 경기였다. 고군분투했다. 늦은 실점은 정말 받아들이기 어렵다"라며 좌절감을 표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토너먼트 경기에서 역전했다. 하지만 다음 단계를 밟지 못했고, 우승하지 못했다. 우린 전반에 고전했다. 공을 지킬 수 없었다. 후반이 더 좋았고, 골을 넣었다. 우리는 크로스에 당했고, 그게 결승전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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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기회를 놓쳤다. 결승전은 쉽게 오지 않는다.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너무 뼈아프다. 오래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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