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지금 비정상, 그런데 “또 2위네?”···기력 찾은 삼성 불펜, 호랑이 엉덩이를 때릴까[스경x이슈]

김은진 기자 2024. 7. 1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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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수들이 지난 11일 잠실 LG전 승리 뒤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는 선두를 지키면서 거의 매주 2위와 격돌하고 있다. 치열한 순위 싸움 중에서 2위권에 여러 팀이 모여 다투며 오르락내리락 하다 보니 KIA는 상대를 바꿔가며 자꾸 1·2위 대결을 하게 된다.

부상과 연패로 이어지는 고비가 끊임없이 찾아오지만 KIA는 매번 이겨내고 있다. 이상할 만큼 중하위권 팀에 약세를 보이다가도 2위로 쫓아온 팀과 대결에서는 정신을 차리고 강펀치를 날려 다시 기세를 올린다.

KIA를 위협하는 그 상대 중 한 팀이 삼성이다. 삼성은 올스타 휴식기 사이 기습적으로 코치진을 전부 바꿀 정도도 큰 고비를 겪었다. 그 배경에 KIA 3연전이 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이 지난 14일 두산전 승리 뒤 9회를 막아준 마무리 오승환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KIA에 2경기 차 뒤진 3위로 지난 2~4일 만난 전반기 마지막 맞대결에서 삼성은 KIA에 3연전을 모두 내줬다. 사흘 연속 블론세이브가 나와 역전패를 당했다. 그 전 일주일간 1승1무4패로 뚝 떨어졌던 팀 분위기가 KIA 3연전에서 완전히 추락했다.

하지만 삼성은 후반기 시작 후 일주일간 4승1패를 달리면서 다시 기운을 차렸다. 주춤한 LG와 두산을 제치고 1위 KIA에 4.5경기 차 뒤진 단독 2위에 있다. 그리고 다시 KIA를 만난다.

KIA와 삼성은 16일부터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3연전을 갖는다. 2주 만에 다시 만나는 3연전에서 KIA가 또 한 번 ‘2위 킬러’의 위력을 보여줄 것인지, 삼성이 2위 그룹의 ‘징크스’를 깰 것인지 리그가 주목한다.

삼성 김재윤이 지난 11일 NC전에 등판해 힘껏 투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불펜이 관건이다. KIA와 삼성은 올시즌 출발선에서 가장 강한 불펜을 자랑했다. 개막 한 달간 불펜의 힘을 앞세워 지난해와 다른 시즌을 예고했다. 그러나 경기를 거듭하면서 투수들이 지치고 다치는 과정의 절정에서 지난 맞대결을 치렀다.

KIA의 불펜 상태는 2주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당시 어깨 통증으로 막 이탈했던 마무리 정해영은 아직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전상현을 마무리로 두면서 중간이 상대적으로 약해졌다. 2주 전 삼성을 만났을 때는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이라 선발 둘을 히든카드로 뒀고 그 중 황동하가 한 번 등판해 3이닝을 막아주면서 버틸 수 있었다.

이번에는 그런 여유가 없다. 지난 9~11일 잠실에서 2위였던 LG를 만나 3연전을 싹쓸어놓고 광주에 가서 SSG에 2패 뒤 겨우 1승을 했다. 분위기는 유지하고 있지만 마운드 전력이 비정상이다. 12일 좌완 최지민이 난조로 2군에 갔고 장현식, 곽도규, 임기영 등 전상현을 제외한 기존 필승조가 전부 부진한 상태로 다시 삼성을 만난다. 양현종-알드레드-황동하가 선발로 등판할 차례라 선발들이 최대한 길게 책임져주기를 기대한다.

KIA 박찬호가 지난 14일 광주 SSG전에서 득점한 뒤 최형우가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레예스-코너-백정현의 선발 차례인 삼성은 KIA와 리턴매치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 2주 전 KIA 3연전을 내줄 때 홀드 1위 임창민과 세이브 1위 오승환이 블론세이브를, 홀드 2위였던 김재윤은 패전을 안았다. 사흘 내내 선발이 내려간 뒤 뒤집혔는데 그 중 2경기를 이 필승계투조가 내줘 큰 충격을 안았다.

삼성 불펜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회복했다. 당시 크게 흔들렸던 김재윤이 완전히 일어서 지난주 3경기에서 3.2이닝 1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3홀드를 거둬들였다. 마무리 오승환도 2경기 2이닝 무실점으로 1세이브를 보탰다.

현재 KIA는 득점력이 거세다. 후반기 시작 후 6경기에서 타율은 0.283이지만 10개 팀 중 가장 많은 45타점을 거둬들였고 그중 31타점을 구원 투수들에게서 뽑았다. 불펜의 약점도 타자들의 화력이 메워줄 수 있는 상태다. 이번에는 호랑이 엉덩이를 후려쳐보고자 하는 삼성 불펜과 진짜 승부를 예고한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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