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벌리힐스의 아이들’ 섀넌 도허티, 9년 암투병 끝에 별세

김은형 기자 2024. 7. 1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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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인기 미국 드라마 '베벌리힐스 90210'에 출연하며 청춘스타로 사랑받은 배우 섀넌 도허티가 암 투병 중 별세했다.

시엔엔(CNN) 등 외신은 14일(현시 시각) 도허티가 여러 해 동안의 암 투병 끝에 전날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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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암투병 중 세상을 떠난 미국 배우 섀넌 도허티. 연합뉴스

1990년대 인기 미국 드라마 ‘베벌리힐스 90210’에 출연하며 청춘스타로 사랑받은 배우 섀넌 도허티가 암 투병 중 별세했다. 향년 53.

시엔엔(CNN) 등 외신은 14일(현시 시각) 도허티가 여러 해 동안의 암 투병 끝에 전날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도허티는 2015년 유방암 진단을 받은 뒤 치료를 받고 완쾌됐다가 2020년 암이 재발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의 팟캐스트를 통해 암 투병 과정을 팬들에게 알리면서 회복의 의지를 다져왔으나 암세포가 온 몸으로 전이되자 4월에 삶을 정리하는 내용의 근황을 알려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지난 8일 방송된 마지막 팟캐스트에서는 암 완치가 불가능하다는 걸 알지만 “앞으로 2년 안에 돈을 많이 벌어서 저축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섀넌 도허티는 1971년 미국 테네시주에서 태어나 10살 때부터 아역 배우로 활동을 시작했다. 드라마 ‘초원의 집, 영화 ‘헤더스’ 등에 출연하다가 1990년부터 폭스티브이의 ‘베벌리힐스 90210’에 출연하며 청춘스타로 등극했다. 시즌10까지 나오면서 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한 이 드라마는 한국에서도 ‘베벌리힐스의 아이들’이라는 제목으로 문화방송에서 방영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미국 엘에이(LA)의 부촌 베벌리힐스를 배경으로 고등학생들의 로맨스를 그린 이 드라마에서 도허티는 쌍둥이 남매 브랜든과 함께 베벌리 힐스 고교로 전학 오게 되는 주인공 브랜다 월시를 연기했으며 한국에서 드라마가 큰 인기를 모으자 국내 화장품 광고 모델로도 출연했다. 하지만 일부 출연진, 스태프들과 갈등을 빚으며 시즌4를 마지막으로 하차했다.

이후에도 ‘몰래츠’(1995), ‘제이 앤 사일런트 밥’ (2001) 등 2018년까지 꾸준히 영화에 출연했지만 별다른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대신 잦은 다툼과 음주운전 등 사생활 문제가 연예매체 등에 집중적으로 보도되면서 ‘악녀’ 이미지가 덧씌워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언론을 통해 자신의 인성이 오해를 받았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진솔한 투병 과정 공개로 대중들의 오해는 불식됐지만 결국 재기하지 못하고 이별을 고했다.

‘베벌리힐스 90210’에서 쌍둥이 오빠 브랜든을 연기했던 제이슨 프리스틀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그녀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애도를 남겼다.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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