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도시' 떠오른 용인·이천, 수도권 남부 핵심 부상
초대형 개발 호재와 대규모 투자로 양질 일자리 늘고 인구도 증가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반도체 도시'로 불리는 경기도 용인과 이천이 주목받고 있다. 정부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반도체 경기도 회복되는 추세다. 이에 이 지역은 대규모 투자와 함께 일자리를 찾는 인구 유입이 계속되면서 부동산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반도체 도시 조성에 필요한 철도·고속도로 등 광역교통망과 사회기반시설 구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도 부동산 시장의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용인의 경우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반도체 산업단지가 조성되는 지역은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서는 처인구 이동·남사읍,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가 조성되는 처인구 원삼면 두 곳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는 반도체소재, 부품, 장비업체가 모인 클러스터로 조성된다. SK하이닉스는 여기에 122조원을 투자할 예정인데 내년 3월 첫 번째 팹(Fab) 공사를 앞두고 부지 조성작업이 한창이다.
삼성전자는 2026년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에 팹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예상 투자금액은 360조원에 달한다. 두 곳의 반도체 산업단지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480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92만명의 직간접 고용 효과가 예상된다.
대규모 산업단지 개발에 따른 수백만명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되는 만큼 주택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광역교통 여건이 좋아지고, 상업시설이 개발되는 등 각종 인프라가 확충될 예정이어서 그만큼 부동산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다. 이른바 '반세권(반도체+세권)' 효과다.
실제 용인 부동산 시장은 들썩이고 있다. 우선 아파트값 상승세가 뚜렷하다. 한국부동산원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 5월 용인의 아파트값은 전년 동월 대비 1.0% 올랐다. 이는 서울(1.6%)보다는 낮지만 경기(0.8%)에 비해서는 높은 상승률이다. 특히 개발 호재가 쏟아지고 있는 용인 처인구는 3.1% 상승했다.
SK하이닉스 본사가 자리 잡고 있는 이천도 개발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경강선 부발역이 포함된 인천~강릉 간 동서고속철도망이 2028년 개통 목표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현재 판교~부발~충주를 오가고 있는 중부내륙 고속철도도 올해 말부터는 문경까지 연장, 운행할 예정이다.
최근 '2기 수도권광역급행철도(KTX) 사업'에도 부발역이 포함됐다. 계획대로 되면 부발역은 수도권 전철과 고속철도(KTX·SRT), GTX가 지나는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추게 된다.
이 같은 호재를 반영하듯 이천의 아파트값도 오름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이천 증포동의 '이천센트럴푸르지오' 아파트 84㎡(전용면적 기준)는 올 5월 5억6000만원에 거래돼 전년 동월 대비 5000만원가량 올랐다. 부발읍의 '현대성우오스타 3단지' 84㎡ 아파트도 올 3월 3억9200만원에 거래되면서 지난해 5월보다 4200만원 상승했다.
반도체 도시인 이천과 용인의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새 아파트 분양도 이어지고 있다.
HL디앤아이한라는 경기 이천시 부발읍 아미리 737-6 일원에서 '이천 부발역 에피트'를 7월 중에 분양할 에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7개 동에 아파트 △84㎡(전용면적 기준) A타입 339세대 △84㎡ B타입 76세대 △84㎡ C타입 64세대 △84㎡ D타입 192세대 등 총 671세대와 오피스텔 △94㎡ 타입 8실 △111㎡ 타입 24실 등 32실 규모다.
'이천 부발역 에피트'는 SK하이닉스 본사에서 도보로 5분 거리의 '반세권'인 데다 이 지역에서 10년만에 선보이는 새 아파트다. 수도권의 대표적인 광역철도망으로 주목받고 있는 경강선 부발역이 도보거리에 위치한 것도 강점이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비테스코 테크놀로지스 코리아, AT세미콘, 팔도 등 여러 기업들도 가까이에 있다.
용인에서는 '용인 둔전역 에피트'가 대기 중이다. HL디앤아이한라가 8월 중에 용인특례시 처인구 금어리 일원에서 분양하는 이 아파트는 지하 3층, 지상 최고 29층, 13개 동에 1275세대로 조성된다. 규모별로는 △68㎡(전용면적 기준) A타입 149세대 △68㎡ B타입 124세대 △84㎡ A타입 366세대 △84㎡ B타입 471세대 △101㎡ 165세대 등이다.
이 아파트의 최대 강점은 반도체 산업단지와 가까운, 일명 '반세권 아파트'라는 점이다. 우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로 투자하는 반도체 산업단지와 가깝다. 자동차로 20분대 거리다. 글로벌 반도체 산업단지의 배후단지이자 직주근접 아파트인 셈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하우스 김광석 대표는 "반도체 산업단지가 조성됐거나 조성 중인 이천과 용인은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양질의 일자리를 찾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주택 수요가 꾸준하게 늘 것"일라면서 "실수요자라면 둔전역이나 부발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분양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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