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사회단체 "사람은 로켓 아냐…쿠팡, 과로사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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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 택배 노동자들이 과로사의 대표적 증상으로 갑작스레 목숨을 잃은 쿠팡 택배 노동자 고(故) 정슬기씨에 대해 사측의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단체는 "고인은 쿠팡CLS 원청의 직접 지시 아래 매일 캠프와 배송지를 세 번이나 왕복하며 장시간 노동에 시달렸고, 과로사 방지 사회적 합의에 따라 택배 노동자들이 하지 않게 된 분류 작업이 많아져 고통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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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명백한 과로사, 쿠팡의 사회적 타살"
[부산=뉴시스]김민지 기자 = 부산 지역 택배 노동자들이 과로사의 대표적 증상으로 갑작스레 목숨을 잃은 쿠팡 택배 노동자 고(故) 정슬기씨에 대해 사측의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국택배노조 부산지부, 민주노총 부산본부, 진보당 부산시당 등 쿠팡 규탄 부산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15일 오전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은 유족에 대해 사죄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외쳤다.
이날 단체에 따르면 지난 5월28일 오전 쿠팡CLS 소속 로켓배송 기사 정씨는 업무를 마치고 자택으로 돌아온 뒤 갑작스레 쓰러졌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그의 사인은 '심실세동-심근경색의증'으로 과로사의 대표적 증상인 뇌심혈관질환 중 하나이다.
서울 중랑구를 담당하던 정씨의 하루 평균 노동시간은 10시간30분, 주 6일 63시간으로 야간 할증을 감안하면 그의 노동시간은 77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2021년 택배 노동자들의 집단 과로사 사태가 발생했을 당시 주 72시간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날 단체는 정씨의 죽음이 명백한 과로사이며, 장시간 노동을 강요하는 쿠팡의 로켓배송 시스템이 낳은 사회적 타살이라고 주장했다.
단체는 "고인은 쿠팡CLS 원청의 직접 지시 아래 매일 캠프와 배송지를 세 번이나 왕복하며 장시간 노동에 시달렸고, 과로사 방지 사회적 합의에 따라 택배 노동자들이 하지 않게 된 분류 작업이 많아져 고통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쿠팡CLS 원청은 업무 카톡방을 통해 배송 마감 시간을 지킬 것을 지속적으로 거세게 압박했고, 고인의 주당 노동시간이 위험한 수준임을 충분히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었음에도 타 구역 배송지원, 추가 노동까지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정씨가 지난 2월8일 새벽 원청 쿠팡CLS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보면 정씨에게 동료 기사를 도와주러 가라는 원청의 추가 업무 지시 내용을 비롯, 정씨가 원청의 업무 압박에 대해 '개처럼 뛰고 있긴 해요'라는 답장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단체는 "사람은 로켓이 아니다"라며 "편리하다는 이유로 과로사를 낳을 정도의 장시간 노동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이 정당한 일인지 우리는 쿠팡에, 우리 사회에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gy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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