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시상대서 Z플립6로 '찰칵'…북한 선수들도 삼성 AI폰 받을까?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을 2주일도 채 남겨두지 않았다. 올해 올림픽에는 206개국에서 약 1만7000여 선수단이 참여한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줄곧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월드와이드 파트너로 활동해 온 삼성전자는 이번 올림픽 전세계 선수단 전부에 최신 AI(인공지능) 기능이 적용된 폴더블 폰을 지급한다. 최신형 폴더블폰(접는 스마트폰) 시리즈 중 하나인 '갤럭시Z플립6 올림픽 에디션'이 지급 대상이다.
이번 올림픽에는 북한 선수들도 참여한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8년만의 여름 올림픽 출전이다. 북한은 이번 올림픽에 7개 경기에서 16장의 본선 진출권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최신 AI기능이 적용된 Z플립6는 북한 선수단원들의 손에도 전달될까.
정답은 "아직 모른다"이다. 박정미 삼성전자 MX사업부 마케팅팀 상무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언팩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선수용 폰은 삼성전자가 직접 선수들에게 개별적으로 전달하는 게 아니다"라며 "IOC에 올림픽 에디션 폰을 전달하면 IOC와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1월 언팩에서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의 '온디바이스 AI'(기기장착형 AI) 기술을 적용한 프리미엄 폰 갤럭시S24 시리즈를 공개했고 이번 7월 파리 언팩에서는 역시 폴더블폰 중 세계 최초의 AI폰을 공개했다. 그리고 AI 디바이스의 헤게모니를 장악하기 위해 이번 올림픽에서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중이다. '선수단 전원에게 최신형 AI폰 지급'이라는 마케팅도 이같은 맥락에서 추진됐다.
삼성전자는 1998년 나가노 올림픽 이후 주요 올림픽 경기가 있을 때마다 올림픽 에디션을 출시해왔다. 기존에도 삼성전자의 선수용 폰이 있었지만 잘 활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애플 아이폰 등 경쟁사 제품을 쓰던 선수들이 굳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로 구동되는 갤럭시를 쓸 유인이 적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Z플립6는 과거의 올림픽 에디션과 달리 폭발력이 클 것으로 기대한다. 당장 선수들이 시상대에서 Z플립6를 들고 셀피(셀프카메라)를 즐기는 모습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될 수 있게 돼서다. 과거에는 선수들이 자신의 스마트폰을 시상대로 들고 갈 수 없었다. 올림픽 공식 미디어만이 시상식 포디움(시상대)을 원거리에서만 촬영할 수 있었다. 이번에 IOC는 삼성전자가 지급한 선수용 폰에 한해 선수들이 메달 수상시 자신들의 셀피를 찍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올림픽 역사상 최초다.
Z플립6는 광각 5000만 화소, 초광각 1200만 화소, 전면 1000만 화소의 카메라를 탑재했다. 신규 5000만 화소 고해상도 센서는 광학줌 수준의 2배 줌을 지원한다. 10배까지 줌을 확대해도 AI를 통해 선명한 화질로 촬영이 가능하다. 폰을 반으로 접어 거치한 후 커버 스크린(플렉스윈도우)으로 사진을 찍으면 AI가 자동으로 줌을 당기거나 밀고 최적의 구도를 잡아 만족도 높은 촬영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선수들이 자신의 인생에서 기억에 남을 올림픽 시상식을 Z플립6로 즐기는 모습은 고스란히 생중계된다. 선수들이 직접 자신의 폰으로 팬들에게 인스타그램 등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바로 셀피를 올릴 수 있다.
박 상무는 "선수들이 선수용 폰을 잘 안쓰는 현상을 어떻게 개선할지가 큰 고민이었다"며 "선수 개인에게 선수용 폰을 쓰라고 강제할 수는 없지만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 많이 알리려 한다"고 했다. 그 중 하나가 선수용 폰에 올림픽 기간 필수 앱을 설치해둔 것이다.
그는 "올림픽 기본 정보에서부터 경기 스케줄, 날씨 및 관광 정보 등을 앱에 담았다"며 "파리 조직위나 올림픽위원회 등으로부터 갑자기 공지가 뜰 때도 폰에 설치된 기본 앱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동시통역 기능 등 Z플립6에 기본으로 깔린 서비스는 물론, 코카콜라 음료 자판기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인앱패스, 파리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가능한 '일 드 프랑스 모빌리티' 교통카드 등도 탑재됐다.
박 상무는 또 "과거 선수들이 올림픽 에디션을 잘 쓰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가 글로벌 워런티(보증)가 안돼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젠 우리도 글로벌 워런티를 확보해 파리에서 쓰던 폰을 선수들이 자국으로 가져가서도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파리(프랑스)=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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