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요타, 사상 최대 실적…'엔저·하이브리드'가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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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전 일본 제품 불매 운동으로 고전했던 한국토요타가 'V'자 반등에 성공했다.
한일 관계 개선과 엔화 약세, 하이브리드차 수요 증가 등 3박자가 어우러지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때마침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대체재로 하이브리드차가 부상하면서 하이브리드차에 강점이 있는 한국토요타 판매에도 훈풍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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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수년전 일본 제품 불매 운동으로 고전했던 한국토요타가 'V'자 반등에 성공했다.
한일 관계 개선과 엔화 약세, 하이브리드차 수요 증가 등 3박자가 어우러지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토요타의 2023 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매출액은 1조2645억원으로 전년보다 43% 이상 급증했다. 한국토요타 매출액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 2018 회계연도(2018년 4월~2019년 3월) 이후 5년 만으로, 이번에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2023 회계연도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38.3% 증가한 749억원으로 토요타의 한국 진출 이후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올렸다. 순이익도 580억원에 달했다. 연도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498억원으로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한국토요타의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현금 배당으로 410억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갔는데도, 지난 3월 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7% 늘어난 627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토요타는 지금까지 통상 전년도 당기순이익만큼 현금 배당을 해온 점을 고려하면, 올해 배당금 규모가 500억원을 넘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토요타의 이 같은 연간 실적 급증 배경에는 우선 한일 관계 개선이 꼽힌다.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로 촉발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일어난 2019년 한국토요타 매출액은 전년 대비 30% 넘게 급감하며 7000억원대로 추락했다.
하지만 2022년 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 한일 관계가 다시 좋아졌고, 매출액이 8000억원대를 회복했다. 렉서스와 토요타 브랜드 차량 모두 판매 대수 증가가 이어졌다.
때마침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대체재로 하이브리드차가 부상하면서 하이브리드차에 강점이 있는 한국토요타 판매에도 훈풍이 커졌다.
한국토요타는 지난해 렉서스 ▲ES300h ▲NX350h ▲RX350h, 토요타 ▲RAV4-HV ▲시에나 하이브리드 ▲캠리 하이브리드 등 하이브리드 모델로만 2만대가량을 판매하며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수입차 3위에 올랐다.
엔화 약세도 한국토요타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실제 한국토요타가 지난해 9월 국내 출시한 준대형 RV 알파드 하이브리드 가격은 9920만원으로, 일본 내 중고차 가격보다 더 낮을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자동차 시장 대세는 하이브리드차"라며 "토요타는 이미 1990년대 하이브리드차를 양산할 정도로 하이브리드 기술력이 뛰어난 브랜드로, 최근 수요가 더 많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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