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코치' 직접 요청했다...출장 떠나는 홍명보 감독, "대표팀? 누구에게나 열려있어"

오종헌 기자 2024. 7. 1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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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오종헌]


홍명보 감독은 외국인 코치 선임을 직접 요청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표팀의 문은 모두에게 열려있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15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번 출국은 외국인 코칭 스태프 선임 관련 업무를 처리하는 게 목적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출국 전 인터뷰에서 "대표팀 감독 선임 후 통상적으로 취임 기자회견 후 업무를 시작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유럽 출장을 먼저 떠나게 됐다. 양해 부탁드린다. 출장의 목적은 외국인 코치 선임이다. 그분들의 축구 철학과 비전, 한국 축구의 이해도를 제가 직접 듣고 싶다. 외국인 코치 선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중요하다. 한국인 코치들과의 관계 역시 잘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홍명보 감독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한국은 지난 2월 중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했다. 부임 초기부터 잦은 외유로 논란이 일었던 그는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분 끝에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은 1년 만에 떠났다.



3월 A매치 전까지 정식 사령탑을 선임하는 건 쉽지 않았다. 시간적인 문제로 임시 감독 체제로 결정됐고, 황선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의 한국은 먼저 안방에서 1-1로 비기며 아쉬움을 삼켰다. 다행히 원정 경기에서는 승리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올림픽 축구대표팀을 지휘하고 있었다. 대표팀을 맡으면서 한 달 동안 자리를 비워야 했다. 그리고 올림픽 예선에서는 8강에서 인도네시아에 패하며 탈락하고 말았다. 대표팀 임시 사령탑을 맡았기 때문에 올림픽 진출이 실패했다고 볼 수 없지만 중요한 시기에 올림픽 대표팀에 전념하기 어려웠다.


이후 다시 정식 감독 선임 작업을 시작했다. 다양한 후보들이 다시 거론됐다. 그러나 6월 A매치가 다 되도록 협상은 여의치 않았다. 제시 마치 등 구체적인 이름들이 거론됐지만 모두 무산됐고, 6월에도 임시 감독 체제로 진행됐다.


김도훈 감독이 그 임무를 맡았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로 싱가포르 원정에서 7-0 대승을 거뒀고, 중국마저 잡아내면서 여유롭게 2차 예선을 통과했다. 9월 A매치 기간에는 아시아 3차 예선이 곧바로 시작되기 때문에 이제 한국은 무조건 정식 사령탑을 선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떠나는 등 제대로 된 선임 절차가 진행되기 어려운 환경이 만들어졌다. 이임생 기술 이사가 그를 대신해 외국인 지도자 면접을 위해 유럽 출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 선택은 홍명보 감독이었다. 계약 기간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2027년 1월 예정된 아시안컵까지다.


엄청난 후폭풍이 쏟아졌다. 대한축구협회(KFA)는 5개월을 허비했고, 결국 외국인 지도자가 아닌 국내 사령탑을 선임했다. 또한 홍명보 감독은 그 사이 대표팀 부임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고, 자신이 후보로 거론되는 것 자체를 불편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돌연 이임생 기술이사의 제안을 수락했다. 그 직후 울산과 광주의 경기를 찾은 울산 팬들은 홍명보 감독과 KFA를 향한 비난을 쏟아냈다.


우선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정식 업무를 시작했다. 곧바로 해외 출장을 떠나 외국인 코칭 스태프 선임을 위해 미팅을 갖는다.



[이하 홍명보 감독 출국 인터뷰 전문]


- 출국 전 소감


대표팀 감독 선임 후 통상적으로 취임 기자회견 후 업무를 시작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유럽 출장을 먼저 떠나게 됐다. 양해 부탁드린다. 출장의 목적은 외국인 코치 선임이다. 그분들의 축구 철학과 비전, 한국 축구의 이해도를 제가 직접 듣고 싶다. 외국인 코치 선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중요하다. 한국인 코치들과의 관계 역시 잘 조율하겠다.



- 어떤 분들을 만나나?


지금 직접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 왜냐하면 성사 여부를 아직 모른다. 일단 스페인, 포르투갈 코치들을 만날 생각이다.


- 국내파 코치 구성은?


현재 검토 중이다. 어느 정도 생각은 있지만 아직 결정을 하지는 않았다. 우선 해외 출장 기간 외국인 코치 선임 상황을 보고 그 이후에 국내파 코치를 구성할 것이다. 그렇게 해도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계속 구상 중이다.


- 코치 선정 과정과 절차


우선 정보를 먼저 받았다. 대한축구협회를 통해서,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를 받았다. 전체적인 틀을 놓고 미팅 가능한 코치들을 만날 것이고 좋은 경력을 갖추고 있고 충분히 역할을 해낼 수 있는 후보들을 만나려고 한다. 아직 확실히 정해진 건 없고 가서 미팅을 할 것이다.


- 유럽파 선수들과 만날 계획은?


우선 현지에 가서 유동적으로 정할 것이다. 지금은 프리시즌이고 선수들이 어떤 상황인지 모른다. 소속팀과의 조율도 필요하다. 되도록이면 볼 것이지만 여러 가지 상황들을 보고 판단하려고 한다. 우선 일주일 정도로 출장 기간을 생각 중이지만 선수들을 만나면 더 늦어질 수 있다.


- 여전히 대표팀 선임에 대한 후폭풍이 심하다.


전에도 말했지만 우선 나는 대표팀이 어떻게 하면 강한 팀이 되고, 좋은 팀으로 만들 수 있는지만 생각하고 있다. 많은 분들의 걱정은 충분히 이해한다. 내 인생 마지막 도전에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으면 감사하겠다.


- 앞으로 어떤 축구를 할 것인가?


대표팀은 많은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 지금 당장 하나부터 열까지 다 바꿀 수는 없다. 그러나 일단 경기력 외적인 문제는 금방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의 규율, 더 나아가 우리만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선수들이 대표팀에 와서 편안하고 즐겁게 축구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이는 충분히 짧은 시간에도 변화를 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대표팀 경기를 꾸준히 보면서 그동안 어떤 축구를 해왔는지 알고 있다. 선수들이 제일 잘할 수 있는 축구를 하고자 한다. 그리고 최근 협회에서 내걸었던 'MIK(Made In Korea)' 철학에 대해서도 생각할 것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우선 대표팀이 어떤 축구를 할 것인지는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생각하겠다.


- 후배 축구인들이 감독 선임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존중한다. 선, 후배를 떠나 한국 축구를 위해서는 누구든지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분위기가 형성되는 건 나쁘지 않은 일이다. 난 현장에 있는 사람이고 대표팀을 이끌어가는 사람이다. 그런 의견을 잘 받아서 좋은 것들을 반영할 생각이다.


-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


우선은 대표팀 정체성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대표팀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지금 어떤 선수들을 위해 메시지를 주는 것보다 대표팀 문화를 내가 정리해 놓고, 필요한 선수들이 들어오면 그때 메시지를 줄 것이다.


- 의리 축구 예방 차원에서 외국인 코치 2명을 데려온 것이라고 하던데?


외국인 코치는 내가 직접 이임생 이사한테 요청한 것이다. 대표팀 수락 조건에 넣은 부분이다. 그게 수락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 코치 후보과 미팅 일정은 잡혀 있나?


그렇다. 정보를 받은 이들과 일정을 잡았다. 좋은 코치를 모셔올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응원해달라.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게티이미지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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