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디오아트 거장 빌 비올라 영면…국제갤러리 "11월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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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비디오 아트 거장 빌 비올라(Bill Viola)가 12일 향년 73세에 영면에 들었다.
한편 국제갤러리는 오는 11월 서울점에서 빌비올라의 개인전을 열고 평생 삶과 죽음, 그 여정에서 근원적이고 존재론적인 주제를 탐구해 온 혁신적인 비디오 아트 작품들을 다시 고찰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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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내 작품이 존재하는 가장 결정적인 곳은 미술관도, 상영관도, 텔레비전도, 심지어 스크린도 아닌, 바로 그것을 보는 관객의 마음이다.” (故 빌 비올라 생전 인터뷰 중)
미국 비디오 아트 거장 빌 비올라(Bill Viola)가 12일 향년 73세에 영면에 들었다.
유족과 협력자 키라 페로프(Kira Perov)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으로 투병해온 비올라는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 자택에서 평안히 별세했다고 전했다.
수많은 미술계 인사와 동료 작가들이 고인에 조의를 표하고 있는 가운데 비올라와 협업 작품을 했던 한국 미술 거장 이우환은 “나의 친구 빌 비올라, 비디오를 고차원의 아트로 끌어올린 위대한 선구자는 길이 빛나리"라며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1951년 뉴욕 퀸즈에서 태어난 빌 비올라는 1973년 미국 시러큐스 대학의 실험적 스튜디오 학과에서 수학했다.
빌 비올라는 탄생과 죽음이라는 인간의 보편적 경험을 일관되게 탐구하며 뉴 미디어, 비디오, 설치 미술 분야의 개척자로 평가받았다. 동서양 미술은 물론 불교의 선종, 이슬람의 수피교, 기독교의 신비주의와 같은 영적 전통에 근간을 둔 그의 작업은 인간의 삶에 철학적이고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동시에 영상 매체의 가능성을 확장시켰다.
특히 시간성이라는 주제에 천착, 이를 미술로 승화시킴으로써 비디오 아트 전반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놓았다. 고속 촬영을 통한 슬로우 모션 기법으로 유명하다. 시간의 속도를 인위적으로 느리게 조절하고 그 흐름을 시각화함으로써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 세계를 사유하도록 이끌며 지각과 인지를 변화시켰다.
2004년 그리스 올림픽에 초청받아 커미션 작업을 선보였고, 2014년과 2016년 런던 세인트 폴 대성당을 위한 두 점의 작품 'Martyrs (Earth, Air, Fire, Water)〉와 〈Mary'를 제작했다. 이는 영국 내 성공회 성당에 최초로 영상 작품이 영구 설치된 사례다.
1989년 맥아더 재단 펠로우십(MacArthur Foundation Fellowship), 1993년 스코히건 훈장(Skowhegan Medal), 2009년 XXI 카탈루냐 국제상(XXI Catalonia International Prize), 2011년 일본 미술 협회의 프라디움 임페리얼(Praemium Imperiale from the Japan Art Association)상을 수상했다.
백남준의 조수로 활동하며 "백남준과 일한 건 영광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던 그는 국제갤러리를 통해 국내에도 알려졌다. 지난 2003년, 2008년, 2015년 국제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 바 있다.
한편 국제갤러리는 오는 11월 서울점에서 빌비올라의 개인전을 열고 평생 삶과 죽음, 그 여정에서 근원적이고 존재론적인 주제를 탐구해 온 혁신적인 비디오 아트 작품들을 다시 고찰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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