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아·태 지역, 나토 십자군 원정 무대 아냐…제 집에서 일 찾아야”
북한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진 독·일 정상회담을 “전범국들의 공모 결탁”이라고 표현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나토 십자군 원정의 무대가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북·러 협력을 계기로 나토 동맹국과 인도·태평양 파트너국(IP4)이 안보 협력 수위를 높이는 것을 경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북한 공식 매체 조선중앙통신은 15일 “외세와 야합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교란하는 일본의 군사적 망동이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통신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후 “대서양과 태평양 지역의 안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며 독일과 일본의 협력을 언급한 사실을 지적했다. 아울러 오는 19~25일 독일·프랑스·스페인의 전투기·수송기 등 총 30여 대가 일본 상공에 일본 항공자위대와 공동 훈련을 실시하는 것도 언급했다.
통신은 그러면서 “오늘의 위태로운 형세는 지난 세기 파쑈 도이췰란드와 군국주의 일본이 군사 동맹을 뭇고 인류에게 파국적인 재앙을 몰아왔던 제2차 세계대전의 전야를 방불케 하고 있다”며 “대전에서 패망하였던 전범국들이 공모 결탁하여 침략 전쟁연습”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통신은 “묻건대 지역의 안보 환경을 깨고 일본은 무사하리라고 생각하는가”라며 “일본은 외세와의 군사적 공조에 매여달리는 것이 자기 자신을 망치는 길이며 정의로운 지역사회의 공동과녁으로 나서게 될 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통신은 그러면서 “아시아태평양지역은 그 누구의 힘을 뽐내는 근육시위마당이 아니며 나토의 십자군원정의 활무대는 더욱 아니다”라며 “나토의 불청객들은 지경밖이 아니라 제집 울타리 안에서 일거리를 찾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
독·일이 제2차 세계대전 전범국이라는 점을 고리로 양국 협력을 비난한 것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나토 동맹국들과 인·태 국가들의 안보 협력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은 한국과 함께 나토 IP4(한·일·호·뉴)의 일원이다. 앞서 지난 10~1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은 북·러 협력을 규탄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우크라이나에 장기적인 안보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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