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역대급 임금협상 완료…다른 완성차 업체는 교섭 난항

홍성효 2024. 7. 1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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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KGM 교섭 시작…한국GM 노조는 부분 파업 돌입

[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의 맞형 격인 현대자동차 노사가 국내 완성차 업계 중 처음으로 올해 임금 협상을 마무리되면서 기아를 비롯한 다른 완성차 업체들의 임금 협상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현대차 노사가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올해 임금협상 상견례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지난 12일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58.93%인 2만1563명이 찬성했다고 집계했다. 반대는 40.88%(1만4956명), 무효는 0.19%(68명)이었다. 투표율은 84.53%(3만6588명)다.

올해 합의안은 기본급 11만2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500%+1800만원, 주식 25주 지급 등을 담았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 임금 인상 폭으로 직원 개인당 평균 약 5000만원에 달하는 임금 인상 효과를 얻게 된 것이다.

이외에도 기술직 총 800명 추가 채용(내년부터 2026년까지 총 1100명 채용), 특별사회공헌기금 15억원 조성, 퇴직 후 계약직으로 다시 일할 수 있는 숙련 재고용 제도(촉탁계약직)를 기존 1년에서 총 2년으로 확장 등에도 합의했다. 이로써 현대차 노사는 2019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어가게 됐다. 6년 연속 무분규 타결은 1987년 현대차 노조 창립 이후 처음이다.

업계 맏형이라 할 수 있는 현대차 노조가 역대 최대 수준 임금인상에 합의한만큼 다른 완성차 업체 노사의 교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난 2일부터 교섭을 시작한 기아 노사는 아직 교섭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기아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했다. 노조가 임단협을 앞두고 내부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인원의 과반 이상이 4000만원 이상을 성과급으로 받아야 한다고 답변했다. 기아 노조는 지난해 기아의 영업이익률이 11.63%로 현대차(9.3%)보다 높았기에 합당한 보상을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기아 노사는 매주 3회씩 집중교섭을 벌일 예정이다.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도 교섭 초기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11일 노사 본교섭을 시작했다. 르노코리아 노조는 총 19가지 요구안을 내걸었는데 주된 내용으로는 임금피크제 폐지와 기본급 인상이다. 사측은 실적 악화로 인해 비용을 낮춰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교섭이 길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4년 만의 신차 '그랑 콜레오스'의 출시가 임박한만큼 빠른 타결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KG모빌리티는 지난 3일부터 교섭을 시작했다. 현재 9차 교섭을 진행하며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노조가 내건 '3년 정년 연장'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다만, 14년 연속으로 무파업 기록을 이어왔기에 큰 갈등 없이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9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한국GM은 지난 8일부터 노조의 부분파업이 시작됐다. 한국GM 노사는 지난 11일까지 인천 부평공장에서 17회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지만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했다. 노조는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에 지난해 회사의 순이익(연결기준 1조4996억원)의 15%(약 2249억원)를 성과급으로 지급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지난 10년간의 구조조정에 따른 고통 분담 차원에서 통상임금 기준 300%의 상여금을 달라는 요구안도 제시했다. 반면 사측이 제시한 기본급 인상액은 7만9000원으로 노조의 요구와 차이가 큰 상황이다.

이에 노조는 지난 3일 경고성 2시간 부분 파업을 시작으로 8일부터는 하루 4~6시간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오는 17일까지 부분 파업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힌 노조는 경영진 측의 기조 변화가 없다면 전면 파업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알리며 사측을 압박 중이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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