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CES' 꿈꾸는 SLW, 출발은 소박…2년 후 3배 확대

스마트라이프위크 첫해, 100개 도시 2만명 예상

[서울=뉴시스]스마트라이프위크 1층 쇼룸. 2024.07.15. (자료=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국판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를 꿈꾸며 마련한 '스마트라이프위크(SLW)'가 첫 출범은 소박하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년 후 규모를 3배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서울시는 제1회 '스마트라이프위크(SLW)'를 오는 10월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스마트라이프위크는 단순 기술 전시를 넘어 사람 중심의 가치와 철학이 담긴 첨단기술을 선보이는 정보통신기술(ICT) 박람회를 지향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월 미국 'CES 2024' 방문 당시 "스마트라이프위크를 잘 출범시켜 3년 내에 CES와 같이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도전해보겠다"고 밝힌 대로 첫 행사 규모는 아직 CES에 미치지 못한다.

CES는 지난 1월 열린 CES 2024에는 13만명이 참석하고 150여개국에서 총 3500여개 기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스마트라이프위크 1회 행사에 참가하는 도시는 100개 이상, 참여 기업은 100개 이상, 참가자는 2만명 이상으로 예상돼 CES에 비해 소박한 수준이다.

[서울=뉴시스]스마트라이프위크 1층 쇼룸. 2024.07.15. (자료=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행사 예산은 30억원 수준이고 참가 주체 역시 한국 기업이 대부분이다. 삼성전자(스마트홈), LG전자(스마트홈), 현대자동차(자율주행과 로보틱스), SK그룹(UAM 시뮬레이터) 등이 참여하지만 해외 유수 기업은 아직 참가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당장 행사 현장에서 기업 간 계약이 성사될 가능성도 크지 않다. 박진영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바로 그 자리에서 계약까지 성사되는 것을 목표치로 제시하는 것은 무리"라며 "기업 간 대면 기회를 많이 만들고 거기에서 파생되는 것을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박 국장은 "공간의 문제가 아쉬움이었다. 공간이 추가되면 국내기업에도 더 주고 해외 기업도 당연히 초대해서 CES처럼 기술 분야에서 교류하는 기회를 조성하려는 계획이었지만 올해 첫해는 우리 자원하에서 한국 대표 기업 기술력을 해외에 알리려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계점을 인정하고 내년부터 해외 기업 참여를 열어 놓으려고 한다"며 "올해도 여러 (해외)기업 요청이 있었지만 콘셉트를 확고히 하기 위해 국내 기업 중심으로 구성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올해 첫 행사 후 스마트라이프위크 규모를 더 키울 계획이다. 내년은 200개 도시, 300개 기업, 참가자 4만명을 목표로 삼고 있다. 2026년에는 300개 도시, 500개 기업, 참가자 6만명을 유치하겠다는 게 서울시의 목표다.

단순히 CES를 따라하는 게 아니라 스마트라이프위크만의 철학을 유지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박 국장은 "(스마트라이프위크는) 신제품·신기술 전시와는 다르다. 기업들도 그런 고민을 갖고 참여해야한다"며 "체험과 시민 교감, 사람을 위한 배려 등을 갖고 선정해 참여시킬 것이다. 올해 전시 콘셉트와 방향성이 내년 내후년에도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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