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완벽 제압한 윔블던 2연패, 21세 전 4개의 메이저 타이틀에 “알카라스는 ‘샷크리에이터’” 찬사까지
스페인 국민들이 ‘완벽한 일요일’을 보냈다. 스페인 축구가 12년 만에 2024 유럽축구선수권 정상에 오르기 앞서, 2003년생 스페인의 테니스 스타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가 윔블던 우승으로 첫 단추를 채웠다.
알카라스는 15일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끝난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윔블던(총상금 5000만파운드·약 875억원) 남자 단식 결승에서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를 3-0(6-2 6-2 7-6<7-4>)으로 제압했다. 알카라스는 지난해에 이어 결승에서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자(24회)인 조코비치를 꺾고 윔블던 2연패를 달성했다.
1987년생 조코비치와 알카라스는 15년 348일의 나이 차에도 신·구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둘은 지난해 윔블던 결승에서 무려 4시간 42분에 걸친 혈투를 펼쳤고, 승자는 알카라스였다. 하지만 이날 승부는 알카라스로 일찌감치 기울었다. 6월 프랑스오픈 8강전을 앞두고 무릎 부상으로 기권한 뒤 수술대에 올라 불과 몇 주만에 코트에 복귀한 조코비치의 움직임이 다소 제한된 느낌이 강했다. 그렇지만 단순히 조코비치의 경기력이 떨어졌다고 하기엔 알카라스의 경기력이 너무 압도적이었다.
무릎 수술 후유증에도 결승 전까지 자신의 서브게임을 5차례 밖에 내주지 않을 정도로 완벽했던 조코비치는 이날 5번의 서브게임 브레이크를 허용했다. 어떤 공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 ‘거미줄’ 수비 테니스가 강점인 둘이지만 알카라스의 강력한 스트로크와 짧게 떨구는 드롭샷에 조코비치의 발이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알카라스는 1·2세트를 1시간15분만에 가져갔다.
알카라스는 3세트 4-4에서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한 뒤 트리플 챔피언십포인트까지 잡고도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어진 타이브레이크에서는 더이상의 반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조코비치는 “알카라스가 경기 모든 면에서 뛰어났다. 저보다 모든 샷을 더 잘 쳤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무슨 일이 두 번 일어나면, 그건 사고가 아니다”며 알카라스의 시대가 왔음을 인정했다. 이 매체는 “알카라스는 ‘샷메이커’라는 표현으로는 그의 재능을 다 표현할 수 없다. 알카라스는 ‘샷크리에이터’다”며 “항상 즉흥적이면서 혁신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로, 라켓과 공으로 할 수 있는 한계를 뛰어 넘는다”고 평가했다.
영국 ‘가디언’도 “알카라스가 전설의 자리에 오르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했다. 프로 커리어의 출발선에서는 이미 ‘레전드’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윔븜던 2연패로 알카라스는 개인 통산 4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따냈다. 4번의 메이저대회 결승에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테니스 ‘오픈시대(OPEN ERA)’가 시작된 1968년 이후, 첫 4번의 메이저대회 결승에서 모두 승리한 ‘강심장’ 선수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 이후 알카라스가 처음이다.
21세 이전에 메이저대회 4회 우승을 달성한 기록 역시 ‘레전드’ 매츠 빌란더, 비에른 보리(이상 스웨덴), 보리스 베커(독일)와 동률이다. 2000년대 남자 테니스를 지배한 ‘빅3’ 라파엘 나달(스페인·22세), 페더러(23세), 조코비치(24세)도 메이저대회 단식 4회 우승까지 알카라스 만큼 빨리 도달하지 못했다.
한 달새 열리는 6월 프랑스오픈의 느린 클레이코트, 7월 윔블던의 빠른 잔디코트에서 모두 우승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오픈시대’ 기록으로 한 해에 프랑스오픈, 윔블던에서 우승한 남자 선수는 로드 레이버(호주), 보리, 페더러, 나달, 조코비치, 그리고 알카라스까지 6명에 불과하다. 알카라스는 “저는 아직 제 자신을 챔피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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