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내 ‘서울판 CES’ 목표…10월 코엑스서 ‘스마트라이프위크’
전 세계 도시에 도입된 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 아이디어 등을 경험하는 국제 박람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매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처럼 IT 기술 흐름을 볼 수 있는 자리다.
서울시는 제1회 ‘스마트라이프위크’(SLW)를 오는 10월 10∼12일 코엑스에서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SLW는 전시회와 시상식, 포럼·회의가 망라된 종합 ICT 박람회다. 국내 혁신기술 기업을 전 세계에 알리고 미래 기술을 선도하는 국제적인 전시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서울시는 올해 약 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전 세계 도시와 기업이 각각 100곳씩 참여하는 규모로 준비 중이다. 현장 방문자 약 2만명을 목표로 한다. 향후 공간을 넓혀 2026년까지 참여 도시는 300곳, 기업은 500개로 늘리고 참가자는 6만명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 1월 ‘CES 2024’에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에도 ‘스마트라이프위크’를 만들어 3년 내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와 같이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도전해 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첫 SLW의 주제는 ‘첨단기술이 바꾸는 도시 생활의 미래’다. 프로그램은 전시관, 서울 스마트도시 상 시상식, 국제 포럼·콘퍼런스로 구성된다. 전시관은 쇼룸과 국내 혁신기업의 글로벌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기업전시관으로 구분된다.
쇼룸은 최첨단 기술을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미래 도시공간이 주제별로 구현된다. 고품질 체험 공간 조성을 위해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SK그룹 등 한국 주요 대기업이 참가할 예정이다.
기업전시관은 약자동행기술, 모빌리티, 헬스케어·뷰티, 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의 기술과 제품을 소개한다. 또 해외 도시정부 관계자를 바이어로 대거 초청해 국내 혁신 기업의 글로벌 판로확보와 투자유치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10곳이 넘는 해외 도시가 전시장에 홍보 부스를 마련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다만, 올해는 전시 부스에 정식으로 참여가 확정된 외국 기업은 아직 없는 상태다. 글로벌 기업이 참여해 최신 기술의 각축전을 벌이는 CES와 다르게, SLW가 서울 스마트 기술의 홍보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오 시장 시정 철학인 약자 동행을 위한 신기술 전시에 공간의 3분의 1을 할애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는 공간 문제가 있었다. 첫 행사는 시가 가진 자원 안에서 국내 기업을 초청해 한국의 기술력을 선보이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며 “10월까지 해외 기업의 참여도 열어두겠다”고 말했다.
고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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