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통 하나에 거북이 91마리"…충격적 '동물 밀반입' 실태
[서울=뉴시스]정혜원 인턴 기자 =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국립생태원 직원 200명에게 불맛 짜장을 대접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tvN 예능물 '백패커2'에서는 대한민국의 생태계를 지키는 국립생태원을 방문해 200인분의 제철 한 상 요리를 대접하는 백종원, 개그맨 이수근·허경환, 배우 안보현·고경표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게스트 배우 강한나의 합류와 함께 출장 요리단이 향한 곳은 충남 서천군에 위치한 국립생태원이었다. 남극 펭귄, 사막여우 등 319종의 동물과 4896종의 식물을 함께 볼 수 있는 곳이다. 밀수된 멸종위기종을 보호하고 유기동물들의 안식처가 e돼 준다는 점에서 일반 동·식물원과 차이가 있었다.
멤버들은 의뢰인과 함께 생태원에서 보살핌을 받는 동물들을 만나볼 수 있었지만 마냥 웃지만은 못하는 반응이었다. 고경표는 사람에게 버려져 구조된 멸종위기종 2급 설가타육지거북을 보며 "이렇게 무책임하게"라며 탄식을 내뱉었다.
멸종위기종을 보호하는 CITES 동물보호시설에서는 출장 의뢰 가방의 충격적인 비밀이 드러났다. 알고 보니 동물 밀수 사례 중 하나였던 것.
멤버들은 테이프로 묶은 거북이를 반찬통에 넣고 장난감 사이에 숨겨 밀반입했던 적발 사례를 전해듣고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김치통 하나에 91마리의 거북이를 숨겨오고 밀수 과정에서 대부분 폐사가 된 사례도 있었다. 백종원과 안보현은 동물들의 목숨은 안중에도 없는 행위에 "이건 형사 처벌해야 한다", "인간이 제일 무섭다"라고 분노했다.
출장 의뢰인은 동물 먹이 조리실까지 소개한 뒤 "동물들에게 제철 음식을 제공하려 노력 중이다. 그런데 정작 직원들은 잘 챙겨먹지 못하는 것 같다"라며 출장 요리단에게 제철 음식 요리를 의뢰했다. 잔반 없는 에코라이프를 실천하는 국립생태원인 만큼 '잔반 제로'라는 필수 조건까지 따라 붙은 '역대급 미션'이었다.
주방으로 이동한 백종원은 중화요리 전문 화구를 보고 반가워했다. 그는 당일 중식 메뉴가 예정돼 있었다는 영양사 이야기에 "살짝 승부욕이 나는 게 오늘 나올 중식은 기성품을 쓰는 것이었다. 그건 단체 급식이라 어쩔 수 없다. 그래서 우린 오리지널로 중식당에서 먹을 법한 요리를 해보는 게 어떨까 싶다"라고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이에 최종 확정된 메뉴는 꽈리고추 삼선 짜장밥과 달걀국, 가지튀김, 오이탕탕이, 과일화채까지 총 다섯 가지였다.
백종원은 오래 사용하지 않았던 중화 화구를 세팅한 뒤 새로 산 웍을 길들이고 필살 짜장의 베이스인 춘장을 기름에 볶기 시작했다. 고경표에게는 대량의 짜장 베이스 제조를 위한 삽질을 맡겼다.
백종원은 이날 패션에도 힘주고 온 고경표를 향해 "(경표는) 역시 힘쓰는 거 시켜야 한다"면서 '주방 테크닉이 패션이랑 똑같다'고 말했다. 제철 오징어와 양파, 굴소스 등을 볶은 200인의 짜장 베이스가 완성됐고, 백종원은 중화화구에서 화려한 불쇼를 선보이며 불 향에 꽈리고추의 매운 맛이 더해진 필살기 짜장소스를 완성시켰다.
제철 채소 전처리 담당은 허경환과 강한나의 몫이었다. 의욕 가득한 신입으로 합류한 강한나는 "경표가 여긴 진짜 노동이라고 했다. 예능 출연이 아니라 일손을 돕자는 마음으로 왔다"고 말했다.
백종원은 "오이를 싫어하는 경표와 한나씨가 오이를 먹게 하는 게 미션"이라며 호불호 식재료인 오이를 손질한 뒤 초간단 특제 소스와 섞어 오이탕탕이를 만들어냈다. 얼떨결에 오이탕탕이를 시식한 고경표는 "맛있다. 피클 같다.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디저트 담당 안보현은 수박과 참외, 멜론, 블루베리 등이 들어간 과일화채를 만들어냈다.
백종원의 필살기 짜장소스를 비롯해 식수인원 200명을 위한 요리가 모두 완성됐다. 백종원이 불 앞에서 홀로 볶은 짜장만 8바트였고, 생태원 직원들은 백종원 표 불맛 짜장에 열광했다. "짜장을 집에 싸가고 싶다"라는 사람도 눈에 띄었다.
달걀국, 가지튀김, 오이탕탕이 역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디저트인 과일화채는 여러 번 리필이 이뤄질 정도로 인기 만점이었다. 이어 깨끗하게 비운 식판들이 반납되며 잔반 제로 미션의 성공을 알렸다.
이날 방송에서는 사람과 자연의 조화로운 삶을 위해 세상의 모든 생명을 돌보는 생태원 사람들의 이야기가 조명돼 의미를 더했다. 생태원 사람들은 "제 직장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라며 "밀반입자들이 다 없어져서 제 일도 없어졌으면 좋겠다", "나의 필요가치가 없어졌으면 좋겠다"라고 입을 모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pleasanteye8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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