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피습'에 대선 격랑 속…"4개월 대선 때까지 영향 미칠진 의문"

김예슬 기자 2024. 7. 1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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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세 도중 총격을 받아 다친 가운데 앞으로의 지지율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격 직전까지 근소한 차이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번 사건이 현재의 접전 양상을 완전히 바꿔 놓을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하긴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총격 사건이 있기 전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박빙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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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사퇴론' 부른 TV 토론 이후 지지율 변화 크지 않아
13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선거 유세 도중 오른쪽 귀에 총을 맞은 뒤 경호원에 둘러 싸인 채 주먹을 쥐고 있다. 이날 총격으로 현장에 있던 지지자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2024.07.15. ⓒ 로이터=뉴스1 ⓒ News1 장시온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세 도중 총격을 받아 다친 가운데 앞으로의 지지율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격 직전까지 근소한 차이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번 사건이 현재의 접전 양상을 완전히 바꿔 놓을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하긴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 버틀러 유세 현장에서 총격받아 부상했다.

총격 이후 약 1분간 엎드려 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호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났고, 주먹을 들어 올려 보이면서 차를 타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총격 사건이 있기 전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박빙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폭스뉴스가 지난 7~10일(현지시간)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9%로, 바이든 대통령을 1%포인트(p) 앞섰다. NBC가 지난 7~9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45%의 지지율을 보이며 바이든 대통령(43%)보다 2%p 우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7개 경합주(州)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을 제쳤다. CBS뉴스가 지난 5~12일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합주 7곳 지지율은 50%로 나타났다. 이는 48%의 바이든 대통령을 2%p 앞선 수치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바이든 대통령과의 격차를 벌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노스캐롤라이나주 지지율은 52%로, 바이든 대통령보다 4%p 우세했다.

네바다, 조지아, 애리조나,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51%, 바이든 대통령 49%로 접전 양상을 보였다.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가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터닝포인트 액션 주최로 열린 행사에서 'pray 4 Trump'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집회에서 총격을 받아 귀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2024.07.15. ⓒ 로이터=뉴스1 ⓒ News1 장시온 기자

이번 총격 사건이 15일 공화당 전당대회를 이틀 앞두고 일어난 만큼 유권자들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우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사건으로 일시적으로 힘을 얻을 수는 있지만, 총격의 여파가 11월까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폴리티코는 "유권자에 더 큰 변화가 일어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토론 이후의 놀라운 안정성을 보면 그럴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TV토론 이후 '사퇴론'에 직면했지만 정작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지지율 격차에는 변화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NBC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 이후 진행된 일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크게는 6%포인트(p), 작게는 1~2%p 뒤처지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 간 격차가 오히려 줄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모닝컨설턴트가 지난 1~5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7%,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5%로 드러났다. 블룸버그는 "이는 여론조사가 시작된 지난해 10월에 이래 가장 작은 차이"라고 전했다.

뉴욕주립대 코틀랜드 캠퍼스의 정치학 교수인 로버트 스피처는 동유럽권 매체 라디오자유유럽(RFERL)에 "트럼프는 전당대회 이후 추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암살 시도 때문에 (지지율은) 조금 더 높아질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몇 주 안에 트럼프와 바이든의 여론조사 지지율은 지난 한두 달 동안의 지지율과 비슷해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조지워싱턴대의 정치역사학자인 매슈 달렉도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1912년 대선 캠페인을 하던 중 총에 맞았지만 패배했다. 1950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도 그해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패배를 막지 못했다"며 "1975년 제럴드 포드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가 두 번 있었지만, 그는 1년 후 대선에서 패배했다"고 설명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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