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치가 ‘킬링필드’ 돼선 안 돼…과열된 정치 식힐 필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와 관련해 "정치가 결코 킬링필드(Killing Field‧전쟁터)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과열된 정치 열기를 식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오피스(Oval Office)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미국 민주주의에서 의견 불일치는 불가피하다. 그것은 인간 본성의 일부"라면서도 정치 폭력을 허용해선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오피스(Oval Office)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미국 민주주의에서 의견 불일치는 불가피하다. 그것은 인간 본성의 일부”라면서도 정치 폭력을 허용해선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직 대통령이 총에 맞고 미국 시민이 살해당했다”며 “우리는 이러한 방식으로 미국이 변화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 폭력은 언제나 답이 아니었다”고 했다. 이어 “미국 정치는 대단히 과열되어 있다”며 “이제는 열기를 식혀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적이 아니라 이웃이고 친구, 동료, 시민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동료 미국인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함께 뭉쳐야 한다”고 했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오벌오피스 ‘결단의 책상’에서 연설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그가 이 방법을 선택한 것은 집권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마지막으로 집무실에서 연설한 것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직후인 2023년 10월 19일이다. 바이든 대선 캠프 관계자는 CNN에 “모든 미국인이 함께 모여 비난할 뿐만 아니라 이 나라의 정치적 폭력을 완전히 종식시켜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월 대선이 다가올수록 “아무리 신념이 강하더라도 결코 폭력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부담이 우리 각자에게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15일부터 나흘 동안 열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공식 지명을 위한 공화당 전당대회를 거론하며 “그들이 내 성과를 비판하고 이 나라에 대한 그들만의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저도 이번 주에 (선거) 여정에 나서며 우리의 성과와 비전에 대해 주장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 사퇴론에 더해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로 인한 혼란에도 선거 유세를 이어간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양 후보의 성격, 성과, 이슈, 의제, 미국을 위한 비전을 비교하고 대조할 것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총알이 아닌 전투 상자(the battle box)에서 차이를 해결하는 게 우리가 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치적 의견 차이가 투표소에서 해결돼야 한다고 말하려는 의도였지만 ‘투표소(the ballot box)’를 ‘전투 상자’라고 잘못 언급하는 말실수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2021년 1월 6일 의사당 공격과 낸시 펠로시의 남편 구타 사건 등을 언급하면서 “미국에는 이런 종류의 폭력이 있을 곳이 없다. 모든 폭력에 예외는 없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외에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들을 거론하며 자신이 내세우고 있는 선거 어젠다인 ‘민주주의에 대한 수호’를 부각시킨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이제 단결해야만 한다”며 “우리가 미합중국으로서 어떤 정체성을 갖고 있는지 잊지 말자”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는 동의하는 사람들의 말만 듣고, 허위정보가 만연하고, 외국 행위자들이 우리의 이익이 아닌 그들의 이익에 부합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분열의 불길을 부채질하는 사일로(silo‧위험물질 저장소)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미국을 바꿀 수 있는 힘은 항상 암살자가 아닌 국민의 손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혜진, 홍천 집에 울타리 친 이유 “남자들이 관광차에서 내리더니 구경”
- 1794년 영국에서 제작된 조선 지도…동해 바다 위엔 ‘한국해’ 표기
- “인생 역전은 무슨…” 로또 1등 63명 ‘역대 최다’에 조작설까지
- 40대 개그맨 K씨 만취 운전, 중앙분리대 들이받고 전복 사고
- 박지성 이동국 이어 조원희도 축구협회 저격 “차마 말이 안 나와”
- “가족 지키려 몸 던져”…‘트럼프 총격’ 희생자는 전직 소방관
- 수입 2배 높은데…‘노인 일자리’보다 ‘폐지’ 줍는 이유는?
- 한컴 차남 법정구속 ‘징역 3년’…“사회적 해악 너무 커 엄벌”
- 두문불출했던 멜라니아 “괴물이 남편 공격…좌우를 떠나 단결해야”
- 키오스크 몰라 쩔쩔매던 어르신…“어디까지 가세요” 군인이 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