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후폭풍 잠시 넣어둔다’ 홍명보 감독, 코치 선임 위해 유럽행…“좋은 코치 모셔 올 수 있게 빌어주세요” [MK인천공항]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후폭풍은 잠시 넣어두고 유럽출장에 오르는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이다. 홍명보 감독은 유럽 스페인, 포르투갈에서 외국인 코치 선임 관련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홍명보 감독은 15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국가대표 감독 부임 후 첫 공식석상에 올랐다. 지난 8일 대한축구협회는 추국회관에서 홍명보 감독의 선임 브리핑을 밝혔고, 거세진 비판 여론 속 지난 13일 이사회 승인을 통해 공식 선임 절차를 밟았다.
이로써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후 약 5개월 동안 이어진 차기 국가대표 감독 선임 작업이 마무리 됐다. 그간 수많은 외국인 감독 후보군이 이름을 올렸으나, 지난달 말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의 돌연 사퇴 후 차기 감독 선임 임무를 이어받은 이임생 이사의 선택에 홍명보 감독이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약 10년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게 됐다.
첫 업무는 코칭스태프 선임이다. 앞서 이임생 이사는 홍명보 감독이 선임 조건에 외국인 코치 두 명을 선임을 제안했고, 대한축구협회는 이를 받아들였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보인 홍명보 감독은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후 통상적으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그 다음 업무를 시작하는데, 이번의 경우는 조금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취임 기자회견을 하기도 전에 유럽 출장 일정을 먼저 잡게 됐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유럽 출장의 목적은 앞으로 2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한국축구를 이끌어갈 외국인 코치 선임이 가장 핵심적인 업무다. 미팅을 통해 그분들이 지금까지 갖고 있는 축구철학과 비전 그리고 한국축구에 대한 이해도를 제가 직접 듣고 결정하면 좋겠다는 판단이 들어서 출국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은 외국인 코치 선임 이유에 대해 “요즘 현대축구의 핵심은 ‘분업화’다. 코칭스태프를 얼마나 세분화시키고, 전문성을 이끌어내 이를 극대화시키는 것이 제 몫이다. 제가 직접 보고 판단하고자 한다”라며 “외국인 코치를 선임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잘 활용하는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외국인 코치들이 한국에 들어와 활동했지만, 그렇게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외국인 코치들을 어떤 방법으로 활용해서 한국인 코치들과 관계를 맺을지 제가 잘 조율해서 앞으로의 그림을 그리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 어느 나라로 향하는지, 어떤 코치와 미팅을 가질 것인지
직접 말씀드리기 어렵다. 아직 성사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 우선은 스페인과 포르투갈로 갈 계획이다.
- 국내 코치진 구성을 이뤄졌는지
계속해서 검토 단계에 있다. 제 생각도 있으나,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우선은 이번 출장을 통해 외국인 코치가 기본적으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들어보고, 한국으로 돌아와 국내 코치진 구성을 결정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여전히 구상 중이다.
- 이번 코치 선임 과정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고, 어떤 검증과 절차를 밟을 건지
주변 정보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통해 해당 인물들에 대한 정보를 받았다. 그다음 제 개인적으로도 받은 것도 있다. 전체적으로 틀을 정해두고 미팅을 통해 한국 대표팀에 와서도 충분히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몇 명 추렸다.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이제 미팅 단계를 거칠 계획이다.
- 이번 출장에서 해외에서 활약 중인 대표팀 주축 선수들을 만날 것인지
정해지지 않았다. 유동적이다. 현재 선수들이 프리시즌이다.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움직일 것 같다. 가서 선수들을 만나고 오면 좋겠지만 소속팀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현장 상황을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
- 선임 후 여전히 후폭풍이 가라앉고 있지 않다. 기대 속에서 출범해야 하는데 많은 우려 속에서 출범 중이다. 이 어려움을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현재 저는 대한민국 축구팀을 어떻게 강한 팀, 좋은 팀으로 만들어 가느냐가 머릿속에 중요하게 자리 잡고 있다. 물론 많은 분의 걱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저는 제 인생의 마지막 도전에 많은 분이 조금 더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 첫 공식 석상이다. 어떤 축구를 보여주고자 하는지
어떤 축구라고 정하기보다는 대표팀에게는 많은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예전 대표팀 경험을 고려하더라도 1부터 10까지 모두 바꿀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당장은 축구 외적인 부분들의 문제를 금방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한국 대표팀만의 규율이나 규칙, 우리만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대표팀에 들어와서 정말 편안하고, 즐겁게, 정말로 강한 마음으로 축구를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제일 중요한데, 이 부분은 충분히 짧은 시간이라도 변화를 줄 수 있다. 이번 축구협회가 발표한 ‘MIK(Made In Korea)’라는 축구철학이 있는데 향후 더 긴 시간을 위해 당장 대표팀이 어떤 축구를 할 수 있을지는 더 시간을 갖고 제가 고민을 하겠다.
그들의 의견을 존중한다. 축구 선후배를 떠나서 본인들이 한국축구를 위해 누구든지 다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쁘지 않다고 본다. 그래서 이것을 우리가 어떻게 잘 만들어 가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저는 지금 이 현장에 있는 사람이고, 대표팀을 이끌어나가는 사람이기 때문에 주변 의견들을 잘 받아서 제가 좋은 것들을 팀에 반영해서 나가도록 하겠다.
- 귀국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
일주일 정도 예상한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선수들을 혹시 만날 기회가 있다면 만날 계획이다. 그러면 또 며칠이 더 걸릴지는 모르겠다. 아직 귀국일이 정해지지 않았다. 귀국 일정을 더 유동적으로 가져갈 것이다. 추후 일정을 협회를 통해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 대표팀 선수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지
아직 우리 선수들한테 메시지를 주는 단계보다는 제가 해야 할 일 있다. 우리 한국 대표팀이 어떤 정체성을 가져가야 하는지 중요하다. 대표팀 선수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누구든지 들어올 수 있다. 열려 있는 팀이기 때문에 메시지보다는 우리 대표팀이 어떤 문화를 정립하고 그에 맞고 필요한 선수들이 들어오면 그때 메시지를 줘도 충분히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이번 외국인 코치 선임을 두고 ‘의리축구를 방지하고자’는 의견이 있는데
이임생 이사에게 제가 요청한 것이다. 제가 수락 조건에 넣은 조항이다. 만약에 그런 부분이 수락되지 않는다면 저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 미팅 일정이 잡혀있는 것인가
미리 염두에 둔 인물들을 만날 예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좋은 코치를 모셔 올 수 있도록 빌어주셨으면 좋겠다.
인천공항(인천)=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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