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후배들 비판 존중…마지막 도전 응원해주길"(종합)

외인 코치 선임 위해 스페인으로…잡음 속 첫 행보
"한국 축구대표팀만의 문화 조성하는게 우선 과제

홍명보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이 15일 오전 외국인 코칭스태프 선임 관련 업무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4.7.1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인천공항=뉴스1) 김도용 기자 = 논란 끝에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이 자신과 대표팀을 향한 응원을 호소했다.

홍명보 감독은 1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페인행 비행기에 올랐다. 지난 13일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홍명보 감독의 첫 공식 일정이다.

홍명보 감독은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에서 유럽의 코치들을 만나며 본격적인 A대표팀 사령탑 업무를 시작한다.

홍 감독은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나 "통상적으로 취임 기자회견 후 업무를 시작해야 하지만 시간 여유가 없어서 유럽 출장을 먼저 하게 됐다. 양해를 구한다"고 입을 연 뒤 "이번 출장의 목적은 외국인 코치 선임이다. 코치 후보들을 직접 만나 철학과 비전 등을 듣고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 축구의 핵심은 분업화다. 코치들을 세분화하고, 전문성을 끌어내는 것이 내 몫이다. 따라서 직접 외국인 코치들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단순히 외국인 코치 선임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동안 많은 외국인 코치가 한국에서 활동했지만 효율적이지 못했다. 외국인 코치들이 제 역할을 하도록 팀을 꾸리겠다"고 덧붙였다.

홍명보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이 15일 오전 외국인 코칭스태프 선임 관련 업무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4.7.1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홍명보 감독은 전술적 부분을 공유할 필드 코치와 피지컬 코치를 외국인 지도자로 선임할 예정이다.

홍 감독은 "계약 때 외국인 코치 선임을 내가 먼저 요청했고, 협회에서 이를 받아들였다. 협회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대표팀 감독을 수락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여러 루트를 통해 코치들의 정보를 얻었다. 이후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될 코치들로 후보를 꾸렸고, 유럽 출장에서 미팅 약속을 잡았다"고 이번 출장에 관해 설명했다.

유럽 출장을 시작으로 홍명보호가 본격적으로 출항하지만, 시작부터 비틀거리고 있다.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잡음이 일어나며 크게 환영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를 잘 알고 있는 홍명보 감독은 "그저 대표팀을 좋게 만드는 방법에 집중하고 있다. 주변의 우려가 이해되지만 마지막 도전을 응원해 주길 바란다"고 팬들에게 지지를 부탁했다.

우여곡절 끝에 업무를 시작한 홍명보 감독은 코칭스태프 선임과 함께 대표팀 문화를 먼저 만드는 것에 집중할 계획이다.

홍 감독은 "국내 코치 선임도 검토하고 있다. 협회와 의논하면서 후보를 추리고 논의 중"이라면서 "우선 외국인 코치를 선임하면서 국내 코치를 선임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계속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은 많은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 경기 내적인 모습들(경기력)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바꿀 수 없지만 경기 외적인 부분은 금방 바꿀 수 있다"면서 "한국만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규율 이야기가 아니다. 선수들이 즐기고, 단합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홍명보 감독은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일정을 고려해 선수들과의 만남도 추진할 예정이다.

홍 감독은 "선수들이 현재 프리시즌이기 때문에 일정을 조율하는 것이 필요하다. 선수들과의 만남은 유동적"이라면서 "일주일 정도 유럽 출장이 예정돼 있는데, 선수들을 만난다면 유럽에 머무는 기간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홍명보 감독은 자신이 선임된 뒤 박지성, 이영표, 박주호, 이동국 등 후배들의 날 선 비판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홍 감독은 "그들의 의견을 존중한다. 한국 축구를 위해서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 이를 잘 취합해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나도 의견을 잘 반영해 대표팀에 접목하겠다"고 포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