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유로 결승 올리고도 거취 불투명

박효재 기자 2024. 7. 1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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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24 우승 트로피 옆을 지나가는 잉글랜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가 유로 2024 결승전에서 스페인에 패배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유로 2020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결승 진출 성과를 냈지만, 역대 최강 선수단에도 우승에 실패하면서 거취가 불투명해졌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15일 결승전 직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번 대회에서 많은 것을 이뤘지만, 결승전에서 패배한 것은 실망스럽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나는 그들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축구협회와 논의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계약 기간이 2024년 말까지임을 고려해 조만간 그의 거취에 대한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마크 불링엄 FA 회장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잉글랜드 축구에 엄청난 공헌을 했다. 우리는 그와 함께 미래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라며 유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일부 팬들과 전문가들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전술적 한계와 결승전 패배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그의 경질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 등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을 보유하고도 지나치게 수비적인 전술 운용과 전술적 유연성 부족으로 비판을 받았다.

잉글랜드 대표팀 주드 벨링엄(가운데)이 1일 슬로바키아와의 대회 16강전에서 골을 넣은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EPA연합뉴스



역대 프리미어리그 최다 득점자인 앨런 시어러는 “잉글랜드는 더 발전해야 한다. 우리는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지만,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전술 아래에서는 그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회 전부터 역대 최강 선수단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잉글랜드지만 결승에서 패하면서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연속으로 패한 최초의 감독이라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유임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출신 BBC 해설위원 리오 퍼디낸드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잉글랜드 축구를 발전시켰다. 그는 젊은 선수들을 믿고 기회를 주었으며,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고 평가하며 “그에게 더 많은 시간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2016년부터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4강, 유로 2020 준우승 등의 성과를 거뒀다.

FA는 사우스게이트 감독과의 면담을 통해 그의 의견을 듣고, 다양한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떠나게 된다면, 잉글랜드는 새로운 감독 선임 절차에 돌입한다.

현재 잉글랜드 차기 감독 후보로는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 토마스 투헬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첼시 감독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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