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팀이다, 불펜투수들이 힘들면…” 김도영도 29세 마당쇠도 하나다, 1등 불펜의 특별한 ‘스몰토크’[MD광주]

광주=김진성 기자 2024. 7. 1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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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식/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불펜에서 투수들끼리 얘기를 많이 한다.”

선두를 독주하는 KIA 타이거즈. 그러나 투수가 한 방을 맞으면 타자들이 두 방, 세 방을 때리며 팀을 이끌고 가는 느낌이다. 아무렴 어떤가. 중요한 건 1위를 지키는 것이고, 2017년 이후 7년만에 대권으로 가는 것이다.

장현식/KIA 타이거즈

KIA는 14일 광주 SSG 랜더스전을 13-4로 잡았다. 그와 별개로 마운드는 위기다. 선발진에 이의리, 윌 크로우에 이어 윤영철마저 일단 빠져나갔다. 에이스 제임스 네일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위압감이 조금 떨어지는 모양새다. 불펜은 이의리와 크로우가 동반 이탈한 5월부터 과부하가 걸리기 시작했다. 6월부터 급격히 각종 수치가 악화했다.

마무리 정해영은 어깨 근육통, 메인 셋업맨 최지민은 피로누적에 의한 휴식 중이다. 전상현, 임기영, 장현식이 있지만, 누적된 피로로 기복이 있다. 임기영은 부상에서 돌아온 뒤 선발 아르바이트, 롱릴리프, 셋업맨을 오간다. 마무리 정해영과 최지민 외에 2~3점대 평균자책점의 불펜 투수가 없다.

그러나 지금 구조로 대권까지 달려가야 한다. 업계에선 트레이드라는 변수가 있을 수 있다고 바라보지만 결말은 아무도 모른다. 그래도 이 시점에서 긍정적인 건 이범호 감독은 물론이고 불펜 투수들, 그리고 이들과 함께하는 야수들도 서로 힘이 돼 준다는 점이다.

장현식은 13일 광주 SSG전서 ⅓이닝 3피안타 1볼넷 5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러나 14일 1⅓이닝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반등, 구원승을 챙겼다. 물론 소위 말하는 분식회계는 있었다. 그래도 자신이 내보낸 주자들을 홈으로 보내주지 않았다.

올 시즌 49경기서 47이닝을 소화했다. 필승조지만 여러 상황에 다양하게 기용되는, 사실상 마당쇠다.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은지 2년 가까이 돼 가긴 한다. 그래도 피로도 관리가 중요하다. 이범호 감독도 최대한 신경 쓰고, 선수들도 ‘스몰토크’로 힘을 준다.

장현식은 13일 경기를 마치고 “불펜에서 투수들끼리 이야기를 많이 한다. 경기가 박빙으로 흘러가는 상황이 많기 때문에, 지는 상황에서는 우리가 잘 막아서 역전할 수 있게 하고 이기는 상황에서는 승리를 꼭 지킬 수 있게끔 서로 힘도 많이 불어넣어준다. 이제 조금 힘이 떨어질 시기이기도 해서 이런 팀 워크가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앞으로 이런 좋은 분위기를 쭉 이어갔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꼭 손이 오그라드는 코멘트를 하지 않아도, 1~2마디 진솔한 격려만으로도 심리적으로 힘이 되는 법이다. KIA 불펜투수들은 그런 말의 힘을 안다. 심지어 야수들도 공수에서 불펜 투수들에게 보탬이 되려고 많이 노력한다는 후문이다.

김도영(21)은 3년차답지 않게 의젓한 코멘트를 내놨다. “우리(KIA)는 팀이다. 불펜투수들이 힘들면 타자들이 점수를 더 내주면 된다”라고 했다. 실제 최근 KIA의 야구가 그렇다. 그리고 수비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실책을 줄이고 깔끔한 수비를 해줘야 불펜 투수들이 공을 하나라도 덜 던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불펜투수들이 김도영의 이런 마음을 알면 흐뭇할 것 같다.

김도영/KIA 타이거즈

정재훈 투수코치, 이동걸 불펜코치도 스프링캠프부터 투수들과 대화를 많이 했다. 스몰토크의 힘이 KIA 불펜을 다시 일으키는 동력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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