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을 오염시킨 분별의 습관에서 벗어나면 나타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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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말씀하셨다.
예수가 던진 내면의 불(성령)은 이원적 사유의 에고(거짓 나)인 사탄(마 16:23)을 태우는 파괴적 힘(참나)이다.
예수는 섬김의 대상이 되는 구세주가 아니라 진리의 불을 이 땅에 던지러 온 성자로서, 본질적으로 우리와 하나(One)인 무시무종(無始無終)의 신성이며, 현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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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말씀하셨다. “나는 이 세상에 불을 던졌노니, 보라, 나는 그것이 불타오를 때까지 잘 지키고 있느니라.” (도마복음 10)
누가복음(12:49)에는 “내가 불을 땅에 던지러 왔노니 이 불이 이미 붙었으면 내가 무엇을 원하리요”라고 기록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이 ‘불’을 이분법적으로 이해하여 예수의 십자가 사건을 통한 종말론적 심판으로 해석한다. 그러나 예수는 시공간을 초월하며, 주와 객으로 나누어질 수 없는 진리이시다(요 14:6). 종말에 심판하는 대상이 아니라, 만유 안에 계시며(all in all), 어디로 가거나 오지도 않는 내면의 진정한 생명이다(Your real life is Christ. 골로새서 3:4).
예수가 던진 내면의 불(성령)은 이원적 사유의 에고(거짓 나)인 사탄(마 16:23)을 태우는 파괴적 힘(참나)이다. 그는 이 세상에 가득 찬 분별심(ego)을 소멸시키는 불(One)이 타오르도록 지키고 계신다. 예수는 섬김의 대상이 되는 구세주가 아니라 진리의 불을 이 땅에 던지러 온 성자로서, 본질적으로 우리와 하나(One)인 무시무종(無始無終)의 신성이며, 현존이다. 우리는 자신 안에 본래부터 있는 진정한 생명의 예수 그리스도(참나)를 찾아야 한다(골 3:4).
불이(不二)인 ‘내면의 불’은 선과 악, 성공과 실패 등을 분별하는 옛사람(거짓 나)과 그 행위를 벗어 버리고 무분별의 새사람(참나)으로 새롭게 변화시킨다(골 3:9-10). 이러한 ‘영적인 불’은 모든 이분법적인 행위(ego)를 재로 만들고 우리를 둘이 아닌 ‘진정한 자아’(true Self)가 되게 한다(바가바드 기따). ‘모든 것이 하나다’(요 17:21)고 하는 하나의 진리를 자각한 거듭난 자(참나)는 강력한 순수에너지에 휩싸여 “나의 누이, 나의 신부야, 네가 내 마음을 빼앗았구나”(아가 4:9)와 같은 황홀한 노래를 부른다.
현대 물리학자들은 ‘모든 것이 에너지의 파동이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지만(제법··諸法空), 에너지(우주의 기)의 정체성인 시간성과 공간성을 초월한 근원적 순수 생명에너지(신성)를 알지 못한다. 우주적 생명(신성)은 과학적으로 증명이 될 수 없는 궁극적 실재(One)이며, 마음이 청결한 성자들은 신비적 직관으로 볼 수 있다. ’신(부처)의 광명을 볼 수 있는 것‘은 본래 물질이란 있는 것처럼 보이는 허상이며(energy일원론), 오직 실상인 신(부처)만이 충만하게 존재하기 때문이다(무량광불·無量光佛).
우리가 보는 모든 외부적인 겉모습은 마야(maya)로서 신성의 현현이다. 원소로 이루어져 있는 현상계의 삼라만상과 우주 만물 그리고 그 원자 내부의 대부분이 ‘텅 빈 진공’이다. 우리가 텅 비어 있는 허공 가운데 가득 차 있는 오묘한 신성(참나)을 체험하려면 자신의 내면에서 찾아야 한다. 이원성의 에고(거짓 나)를 버릴 때 진실한 생명인 비이원성의 그리스도의 ‘나’(참나)가 드러나게 된다.
예수는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마태복음 16:24)고 말씀하셨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의 의미는 예수가 육체를 십자가에 못 박힌 것처럼 허상인 육(肉)의 ‘나’(거짓 나)를 부정해 버릴 때 실상인 그리스도의 '나'(참나)를 찾게 되며, 신과 하나가 된다는 것이다. 불교의 선(禪)에서도 부처와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진정한 ‘나’(거짓 나)라고 할 만한 실체가 없다는 것을 자각하고, ‘내가 바로 부처(참나)요, 천지우주가 바로 부처(··神)인 것을 항상 느끼고 있어야 한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는 바울이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갈라디아서 2:20)라고 한 것처럼 번뇌 망상하는 이원성인 육(肉)의 ‘나’(거짓 나)를 둘이 아닌 진리의 불로 소멸하고, 행복 자체, 사랑 자체인 그리스도의 '나'(참나)로 회복되어야 한다. 이때 자기중심적이며 생로병사의 한계를 가진 옛사람(에고)이 죽고, 불생불멸의 새사람(그리스도, 부처)이 새롭게 부활하여, 조화로운 본래의 천국(구원)을 체험한다. 조용한 시간 속에서 몸과 마음을 오염시킨 이원성의 나쁜 습관(업장)을 소멸할 때 우리 마음의 저변에 있는 청정한 신성(불성)의 생명(참나)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구자만 박사(개신교장로· 신흥지앤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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