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솔’ 42만원 대게값 굳히고 ‘되게’ 곤란해진 세 남자 [TV와치]

SBS Plus, ENA ‘나는 솔로’

SBS Plus, ENA ‘나는 솔로’

[뉴스엔 이해정 기자]

42만원 대게 값 때문에 '되게' 곤란해진 세 남자가 있다.

7월 10일 방송된 SBS Plus, ENA 리얼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SOLO(나는 솔로)' 21기 영수, 영호, 상철(모두 가명)이다.

세 사람은 모두 첫 데이트 상대로 정숙(가명)을 선택, 정숙은 세 남자에게 둘러싸여 '팀 정숙'을 이뤘다. 정숙은 러시아에서 근무 중으로 "먹고 싶은 거 모두 드셔라. 제가 사겠다. 쏠 때는 화끈하게 쏘는 거라고 들었다" 등 본인이 직접 계산하겠다는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했다. 이에 네 사람은 대게 집으로 향했고, 정숙은 화장실에 가는 척하면서 42만원을 계산했다. 이 모습을 본 남자들은 잠시 당황하기도 했으나 이내 "잘 먹었다고 말하는 것"으로 답례를 대신하기로 결정한다.

2차로 카페를 향한 네 사람. 이번에도 계산은 정숙이 했다. "커피는 저희가"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으나 남자 세 명 중 그 누구도 지갑을 꺼내는 시늉조차 하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정숙이 커피 부탁을 받은 여성 출연자들 것까지 챙겨 계산했다.

첫 데이트 계산을 꼭 남성이 또는 여성이 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다만 '좋아하는 상대'와 식사를 하는 첫 자리에선 잘 보이고 싶어서라도 계산대 앞을 사수하는 그림이 익숙하긴 하다. 제작진도 이 점에 의문이 있었는지 왜 모든 계산을 정숙만 하게 했느냐고 질문했는데 영수는 "결제하고 안 하고가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만약에 정숙님으로 마음을 먹었다면 제가 결제했겠죠. '너 돈 쓰는 거 싫어. 차라리 내가 결제할게' 아직은 정숙님에게 어필한 단계는 아닌 거 같고 다가갈지 말지부터 결정해야 하는 과정"이라고 답했다. 영호는 "제가 뭔가 튀는 행동을 하고 싶지 않았다. 충분히 하고 싶은 생각은 있었는데 나보다 형님인 영수와 상철이 모두 가만히 있는데. 더군다나 나보다 모아놓은 재산도 많으실 텐데"라고 해명했다.

정숙을 첫 데이트 상대로 골라놓고 '원픽'은 아니라서 결제 안 했다는 영수와 본인보다 재산 많은 형들이 움직이지 않아 예의상 나서지 않았다는 영호. 그리고 "저 이제 재산 탕진해서 한 달 동안 사리면만 먹어야 돼요"라고 유쾌하게 상황을 넘긴 정숙.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정숙이 계산했다는 사실보다 그 이후 남자들의 반응에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답례의 커피 정도는 샀다면. "다음엔 제가 사겠다"는 말이라도 있었다면. 제 살 깎아먹는 식의 변명 인터뷰라도 없었다면. 정숙은 42만원으로 대인배가 됐지만 세 남자는 42만원을, 아니 그의 1/3씩을 아낀 대신 이미지를 잃은 셈. 어쩌면 남자들이 더 큰 비용을 지불하게 된 건지도 모르겠다.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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