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가능성 ↑"…방산·가상자산株 '강세'

강수윤 기자 2024. 7. 1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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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친환경 등 바이든주, 수출주 투심 영향
[버틀러(미 펜실베이니아주)=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대선 유세 도중 암살시도 총격을 당한 직후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연단을 내려오면서 오른쪽 귀에 피를 흘리는 상태로 주먹을 흔들며 "싸우자"고 외치고 있다. 2024.07.14.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미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중 피격을 당해 재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15일 국내 증시에서도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들이 상승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는 방산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9시23분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 보다 9000원(3.35%) 오른 26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LIG넥스원도 전일 보다 9500원(4.37%) 상승한 2만5500원에 거래 중이다. 현대로템과 한화시스템도 전 거래일 보다 각각 2300원(5.76%), 930원(5.09%) 오른 4만2250원, 1만9230원을 기록 중이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발 국방 강화 기조는 국내 방산 실적에는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대선 토론 이후 지지율처럼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다면 그 증가 폭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트럼프 후보는 국방력 강화, 군인 지원, 국방 개혁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도 가격이 급등하며 6만 달러 선까지 회복하자 국내 가상자산 관련주도 상승세다. 같은 시각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지분을 보유한 우리기술투자는 전일 보다 430원(5.83%) 오른 781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도 64원(1.94%) 상승한 3415원에 거래 중이다.

빗썸코리아 관련주인 위지트(3.63%)와 갤럭시아머니트리(22.88%) 등 다른 가상자산주도 오르고 있다. 가상화폐시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암호화폐 산업에 우호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6월 샌프란시스코의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스스로 '가상화폐 대통령(crypto president)'이라고 말하며 가상화폐 업계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이밖에 트럼프 수혜 종목으로 꼽히는 금융, 제약, 에너지, 반도체, 전기차, 의료 등이 수혜주로 꼽힌다. 원자력발전 관련한 종목 중 두산에너빌리티는 700원(3.35%) 오른 2만1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의 대표적 테마주인 신재생, 친환경에너지, 헬스케어 서비스와 운송, 경기민감주, 중국 관련주 등은 부정적인 종목으로 간주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수혜주인 방산, 제약, 에너지, 원전 등에 매수세가 집중될 수 있다"며 "트럼프 정책과 관련이 없는 업종, 대표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등은 선택할 때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재선되면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라 국내 수출주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위 연구원은 "트럼프 후보는 모든 수입품에 대한 10% 관세 부과 계획과 함께 중국에 대해서는 관세를 최대 60%까지 부과할 계획을 발표했다"며 "물가 안정을 근거로 내세웠으나, 관세율 인상은 필연적으로 보호무역주의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짚었다.

시장은 이번 총격 사건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베팅 사이트에서 트럼프 당선 확률 65%, 바이든 24%로 총격사건 이후 갭이 38%p에서 41%p로 확대됐다"며 "공화당 레드 웨이브(공화당 바람) 확률이 50%, 민주당 블루 웨이블(민주당 물결) 확률은 15%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11월 열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기면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재임 당시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했고, 이후 중국과 한국 증시의 상대적 부진이 심화했다"며 "당시 코스피지수는 2018년 최고 2600선에서 2019년 최저 1890선까지 내렸다"고 말했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시장 내부의 경제적 유인뿐 아니라 외부의 환경도 변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데 특히 11월 선거를 앞둔 미국의 정치 일정이 불확실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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