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패션쇼’ 파리올림픽, 멋으로 하나가 된다 [언박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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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는 금메달을 둘러싼 경쟁만큼 치열한 또 다른 경쟁이 있다.
국가별 대표 패션 브랜드가 참여하는 유니폼 경쟁이다.
파리올림픽 한국 국가대표팀 단복은 무신사 스탠다드가, 경기 유니폼은 노스페이스, 패럴림픽 단복은 스파오가 후원을 맡았다.
다른 국가들도 대표적인 자국 브랜드들이 후원한 단복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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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스파오, 韓 선수단복 맡아
전통미 살린 ‘스포츠런웨이’ 주목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올림픽에는 금메달을 둘러싼 경쟁만큼 치열한 또 다른 경쟁이 있다. 국가별 대표 패션 브랜드가 참여하는 유니폼 경쟁이다. 기능성과 디자인, 브랜드를 세계 무대에서 알릴 기회인 만큼 올림픽웨어도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종목이다.
올림픽웨어는 크게 개・폐막식 정장(단복), 경기 유니폼으로 나뉜다. 수억명의 동시 시청자가 발생하는 개・폐막식은 디자인이, 경기 유니폼은 기능성이 중요하다. 파리올림픽 한국 국가대표팀 단복은 무신사 스탠다드가, 경기 유니폼은 노스페이스, 패럴림픽 단복은 스파오가 후원을 맡았다. 노스페이스를 제외하고 한국의 선수단복 후원사는 올해 대중성이 높은 SPA(제조·유통 일원화)가 새롭게 맡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코로나19로 2021년 열렸던 2020 도쿄올림픽 당시에는 코오롱FnC 캠브리지 멤버스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삼성물산 빈폴이 단복 디자인을 맡았다. 무신사는 지난해 8월 대한체육회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파리올림픽 단복까지 디자인하며 과거 패션 대기업들이 맡던 관행을 깼다.
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 행사의 단복은 해당 국가만의 전통미와 상징적인 색상을 살리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드러내야 해 까다로운 편에 속한다. 또 판매를 위한 기존 의상과 달리 이벤트에서 보여주는 용도가 강한 만큼 재착용이 제한적이다. 그럼에도 개폐막식 자체가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또 하나의 런웨이가 된다는 점에서 명품, 대기업 등을 막론하고 모든 브랜드가 희망하는 꿈의 무대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무신사의 이번 단복 디자인을 두고 틀을 깼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통 관복에서 허리에 두르던 각대를 재해석한 벨트, 태극 무늬의 실버 펜던트 목걸이로 디테일을 살린 것이 차별점이다. 한국 국가대표팀의 단복들은 주로 파란색과 흰색을 대표 컬러로 활용해 왔다. 도쿄올림픽에서는 상의에 고려청자의 비색, 하의에 백자의 순백색을 넣었다. 이번에는 벽청색이 벨티드 셋업(정장)의 메인 색상으로 등장, 안감에 백자 도안을 통한 전통 문양을 새기는 방식을 택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인 디자인의 틀 안에서 제작됐던 기존 선수단복들과는 다른 시도가 보였다”면서 “한국 MZ세대가 좋아하는 브랜드라는 점이 패션의 도시 파리에서도 흥미를 일으킬 요소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올림픽웨어는 디자인 역량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패럴림픽 단복 디자인을 맞은 이랜드월드 스파오 또한 전통미를 재해석한 디자인으로 기존 캐주얼 웨어의 결과 다른 시도를 성공시켰다. 이번 단복은 태조 이성계의 곤룡포에서 영감을 받아, 오조룡 금속 문양으로 포인트로 준 재킷이 특징이다. 직전인 도쿄올림픽에서는 분홍색의 덧저고리 재킷이 두드러진 돌실나이 생활한복이었다.
개별 종목별로도 유니폼 후원이 이뤄진다. 코오롱FnC는 파리올림픽 양궁・골프 선수단의 의류 용품을 지원한다. 코오롱스포츠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양궁 전용화를 만들고, 양궁 국가대표 선수단의 유니폼을 제작 지원한다. 코오롱FnC의 왁은 승리(Victory)를 기원하는 브이(V) 패턴을 적용한 골프 전용 라인을 국가대표 선수단을 위해 만들었다.
다른 국가들도 대표적인 자국 브랜드들이 후원한 단복을 공개했다. 캐나다는 룰루레몬, 미국은 랄프로렌, 프랑스는 LVMH의 벨루티, 몽골은 미셸앤아마존카, 중국은 안타스포츠가 자국 선수단의 단복 디자인을 맡았다. 특히 몽골의 단복은 전통의상인 ‘델’에는 복주머니를 연상시키는 가방을 맞춰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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