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월드컵 배틀그라운드 진출 선수들 "컨디션 잘 조절하겠다"
e스포츠 월드컵에 출전할 선수들이 각자의 각오를 전했다.
1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1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e스포츠 월드컵 배틀그라운드 한국 선발전 결승에서 T1-광동 프릭스-다나와 e스포츠가 나란히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아래는 이날 경기 후 T1 ‘이엔드’ 노태영-광동 프릭스 ‘규민’ 심규민-다나와 e스포츠 ‘디엘’ 김진현과 나눈 인터뷰다.
EWC 한국 선발전을 마친 소감 한마디 부탁드린다
이엔드: 1등으로 마무리해 기분이 좋다. 사우디아라비아에 가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열심히 준비하겠다.
규민: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는데, 뭔가 의도치 않게 게임이 잘 안 풀리는 경우가 많아 2일 차까지 답답했다. 그래도 마지막 3일 차는 준비한 대로 잘 됐고, 본선에 진출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 사우디에 가서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디엘: 메인 오더로 치른 첫 대회였는데, 본선에 진출해 기분이 좋다.
마지막 매치를 마치고 선수단 분위기는 어땠는지
이엔드: 매치를 마치고서 진출한 것에 대해 다들 기뻐했다. 다만, 오늘 경기력이 안 좋아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더 많이 나눴다.
규민: 이프유마인 게임 피티와 디플러스 기아가 먼저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우리 팀이 매치를 마치고 나서 이미 진출을 확정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팀원들도 하나같이 기뻐했고, 남은 매치 진행 상황은 편하게 지켜봤다. 팀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디엘: 마지막 순간까지 안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극적으로 치킨을 획득해 다 같이 신이 났다.
다나와 e스포츠는 올해 부침을 많이 겪었다. 드디어 다시금 국제대회에 진출하게 된 소감은
디엘: 그래도 사우디에서 대회를 치러 본 경험이 있는 만큼, 덜 긴장하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대회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과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이엔드: 메인 오더를 맡은 첫 대회였는데, 성적이 좋게 나온 부분이 만족스럽다. 다만, 여전히 실수하는 부분들이 있어서, 그 부분들을 좀 더 보완하면 더 괜찮은 성적이 나올 것 같다.
규민: 게임을 풀어가는 운영에서는 큰 문제가 없어 만족스러웠던 반면, 진행 과정에서 일어나는 개개인의 실수나 인원 손실이 아쉬웠다.
디엘: 실수가 많이 나온 부분이 아쉽다. 하지만 본선 진출로 만족한다.
둘째 날까지 사우디행이 꽤 어려워 보였는데 마지막 날 좋은 성적으로 진출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규민: 1, 2일 차 경기력이 나쁘진 않았지만, 타의적인 변수가 많이 발생해 게임 초반부터 어려웠다. 그래서 3일 차에는 우리가 할 것만 잘하면 충분히 잘 해낼 수 있겠다는 확신이 팀원들 모두에게 있었다.
마지막 매치까지 치열한 2, 3위 경쟁이 펼쳐졌는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무엇이었는지
디엘: 운영에서는 크게 문제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전날 있었던 실수를 최대한 안 하는 데 중점을 뒀다.
EWC 본선에서 예상 성적을 어떻게 전망하는지
이엔드: 최소한 8위 이내는 들 것 같다. 그러기 위해 노력하겠다.
규민: PGS 3에서 7위, PGS 4에서 20위라는 낮은 성적을 기록하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고, 국제 대회에서 조금 더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완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PGS 당시의 문제점을 잘 해결한다면, 충분히 3위권 안에 들어갈 수 있으리라 본다. 이를 목표로 대회에 임할 것이다.
디엘: 오히려 국제 대회에서 더 잘할 자신이 있다. 우승에 도전하겠다.
이번 대회 에란겔 맵에서 상당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맵에 대한 철저한 준비에 따른 것인지? 유독 좋은 결과를 낸 비결에 대해 한마디 부탁한다
이엔드: 게임의 흐름을 생각하면서 운영을 펼쳤다. 이를 바탕으로 상대 팀들의 상황이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해 공략했고, 상황마다 팀원들이 각자 자신이 해야 할 플레이들을 잘 해줘 좋은 성적을 냈다.
2일 차에는 ‘대바’ 이성도 선수 대신 ‘알파카’ 방지민 감독이 경기를 치렀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지
이엔드: 당시 ‘대바’ 선수의 컴퓨터가 인터넷이 끊기는 이슈가 발생해, 급하게 알파카 감독이 대신 출전했다.
베트남의 강팀인 케르베로스 e스포츠를 연상케 하는 팀 스타일을 보여줬다. EWC 본선에서 케르베로스 e스포츠를 만났을 때 자신이 있을지
이엔드: 케르베로스 e스포츠가 워낙 잘하는 팀이지만, 우리도 방심하지 않고 준비한 대로 잘 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지고 상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자신감이 있다.
EWC 본선에서 활약할 것 같은 팀원이 있다면
이엔드: ‘레이닝’ 김종명 선수로서는 EWC가 첫 국제대회다. 하지만 뭔가 잘할 것 같은 느낌이다.
규민: ‘빈’ 오원빈 선수다.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것도 눈에 보이고, 경험도 더해진 만큼 사우디에서 활약을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
디엘: 우리 팀은 나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다 경험이 많은 만큼, 나만 잘한다면 다 골고루 활약할 수 있을 것 같다.
광동 프릭스는 올 시즌 한국 팀 중 유일하게 국제 대회에 계속해서 출전하고 있다. 비결을 꼽는다면
규민: 우선 다른 팀들에 비해 게임 운영에서 많이 앞서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 개인의 실수만 조금 고친다면, 교전력도 국내에서 제일 강하다고 본다. 즉, 종합적인 밸런스가 다른 팀들에 비해 낫기 때문에 꾸준한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선발전에서 메인 오더를 맡았는데, ‘이노닉스’ 나희주 선수와 역할 분담을 어떻게 했는지? 본선에서도 ‘디엘’ 선수가 메인 오더를 담당할 예정인지
디엘: 메인 오더였지만, 팀원들이 다 경험이 많은 선수들인 만큼 방향만 잡아주면 알아서 잘 도와줬다. 본선의 메인 오더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
사우디에서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한 어떤 방법을 생각하고 있는지
이엔드: 시차 적응 외에 딱히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없다.
규민: 워낙 비행시간이 긴 만큼, 좋은 컨디션으로 가기 위해 비행기 비즈니스석 탑승을 고민하고 있다. 또 한국 음식도 많이 챙겨가려고 한다.
디엘: 대회 전까지 푹 쉬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최우선인 듯하다.
이번 대회 유독 자기장 서쪽 영역에서 빌드업을 진행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우연의 일치인지, 아니면 전략적 운영이었는지
이엔드: 비행기 동선에 따라 다르기는 한데, 서쪽에서 진행하면 시야각도 잘 보이고 게임을 좀 더 잘 풀 수 있어 전략적인 선택으로 서쪽을 선택했다. 또 게임의 방향을 맵 중앙 중심의 교전 위주로 잡고, 랜드마크에서 가까운 쪽으로 최대한 직진하며 교전 위주로 게임을 풀어나갔다.
EWC 본선까지 한 달 여의 시간이 남았다.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준비해 나갈 계획인지
이엔드: 서로 대화를 많이 하면서 실수를 줄이고 해외팀도 분석하면서, 최대한 열심히 연습해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
규민: PGS 3·4를 통해 서클에서 멀어졌을 때 외곽에서 대처 능력이 아직은 다소 미숙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 세계 상위권 팀들과 겨뤘을 때 밀리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 중점적으로 연습하겠다.
디엘: 실수 보완에 집중하려고 한다.
응원해 주는 팬분들에게 한마디씩 부탁한다.
이엔드: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께 감사하고, 사무국, 매니저님, 단장님도 우리를 지지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앞으로 열심히 연습하고 준비를 잘해 좋은 성적 내도록 하겠다.
규민: 팬분들도 우리 팀이 진출할 것으로 믿고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우리 역시 진출은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고, 본선에서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인 만큼, 열심히 준비해 팬분들께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디엘: 팬분들 모두가 다나와의 진출을 의심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했고,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박상진 vallen@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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