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피격' 동기 아직 몰라… 성급한 추측 자제해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과 관련해 트럼프가 최고 수준의 경호를 받아왔음을 강조하며, 성급한 추측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전날 발생한 사건에 대해 독립적 조사를 지시했고, 그 결과를 국민과 투명하게 공유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호를 언급한 것은 이번 사건의 책임을 바이든 행정부에 돌리려는 움직임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감사하게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심각한 부상을 입지 않았다"며 "그와 어젯밤 대화했고 그가 괜찮다는 사실에 감사를 느낀다"고 털어놨다.

이번 사건의 희생자인 코리 콤페라토레 가족에게는 애도의 뜻을 전하면서 "코리는 남편이자 아버지였다. 의용 소방관인 영웅이었다"며 "우리는 그의 가족과 다른 부상자들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했다.

수사와 관련해선 "우리는 아직 총격범의 동기를 모른다. 총격범의 의견이나 소속 단체 등도 모른다"며 "그가 누군가의 도움이나 지원을 받았는지, 누군가와 대화했는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국 정치 상황이 과열된 점을 거론하며 "이제는 그 온도를 낮춰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 모두에게 그럴 책임이 있다. 정치는 전장이 돼선 안 되고 킬링필드가 돼선 안 된다"며 "우리는 정치의 온도를 낮춰야 한다. 이견이 있더라도 우리는 적이 아니라 이웃, 친구, 동료"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펜실베이니아에서 유세 중 총격을 당해 오른쪽 귀를 관통하는 부상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