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유럽 '에어솔루션연구소' 신설… 친환경 냉난방공조 공략

LG전자가 한국, 미국에 이어 유럽에 ‘에어솔루션연구소’를 신설했다. 사진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LG전자 유럽 에어솔루션연구소 전경.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가 유럽에 에어솔루션연구소를 신설하고 현지 맞춤형 냉난방공조로 유럽 시장을 공략한다.

LG전자는 유럽에 '에어솔루션연구소'를 신설했다고 15일 밝혔다. 세 번째 글로벌 에어솔루션연구소는 한국 창원과 미국 애틀랜타에 이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설립됐다.

유럽 에어솔루션연구소는 B2B 사업의 중요한 축인 냉난방공조(HVAC) 사업 역량을 강화해 LG전자의 유럽 시장 공략을 돕는다. LG전자는 에어솔루션연구소를 통해 유럽 현지 기후에 최적화된 맞춤형 고효율 공조솔루션을 연구할 방침이다.

연구소는 1000제곱미터(약 400평) 규모다. 주거용·상업용·산업용 등 다양한 HVAC 신제품을 유럽 현지 실사용 환경에 맞춰 설치·테스트하면서 품질을 확보할 계획이다.

유럽 에어솔루션연구소는 유럽 첨단 히트펌프 연구 컨소시엄(ECAHR) 운영을 담당한다. ECAHR은 북유럽의 혹한에서도 최고 수준의 난방성능을 내는 히트펌프를 만들기 위해 지난달 출범했다.

연구소는 히트펌프, 스마트홈 등 다양한 분야의 현지 인재를 적극 채용해 유럽 HVAC 시장의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한다. 유럽은 탄소 중립 에너지 정책으로 최근 HVAC 사업이 성장하고 있다. LG전자는 2024년 기준 유럽 HVAC 시장 규모를 약 130억달러(약 18조원)로 추정하고 향후 3년 동안 약 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는 특히 HVAC 사업에서 '현지 완결형 체제'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연구개발(R&D)부터 판매와 유지보수에 이르는 모든 단계를 판매처인 현지에서 수행한다. 북미, 중남미, 유럽, 아시아 등 세계 43개 국가, 62개 지역에 HVAC 아카데미를 갖추고 매년 3만명이 넘는 냉난방공조 엔지니어를 양성하고 있다.

이재성 LG전자 H&A사업본부 에어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탈탄소 및 전기화에 대응하고 지역별 기후에 특화된 공조 제품을 개발하는 등 차별화된 솔루션으로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공조 시장을 공략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최문혁 기자 moonhk@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