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흔들린 코인 시장, '트럼프 총격' 반등 시그널 될까

김지현 기자 2024. 7. 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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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가능성 높아지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상승세 전환
하반기 시장 '출렁'일 이더리움 현물 ETF·리플 소송 발표도 예정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의 유세 현장에서 총격에 맞은 후 경호원들의 부축을 받는 사이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4.07.13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2분기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암호화폐) 가격이 약세를 띤 가운데, 전세계를 강타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미 대선 후보의 '총격 사건'이 반등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후보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그간 가상자산 시장에 친화적인 자세를 취해왔는데, 14일(현지시간) 총격 사건 이후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의 시세도 상승세로 전환했다.

시장은 이제 미 대선 판세를 살피며 이와 함께 하반기 예정된 가상자산 시장 내 '주요 이벤트'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시장은 미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등 각종 호재가 만발했던 지난 1분기 대비 '침체기'를 겪은 바 있다. 3분기에는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증권신고서(S-1) 승인 여부나 리플 소송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 이달 승인 여부 발표 유력한 '이더리움 현물 ETF'…'시장 반등'에 주효

우선 업계에서는 3분기 주요 이벤트로 이달 발표가 예정된 SEC의 이더리움 현물 ETF S-1(증권신고서) 승인 여부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최근 미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푸시'로 인해 이더리움 현물 ETF의 '승인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최종 승인을 기점으로 시장이 반등할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그간 가상자산 업계에 다소 매파적인 성향을 보인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도 이더리움 현물 ETF의 승인 가능성은 높다고 보고 있다.

그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인베스트 서밋에 참석해 "이더리움 ETF가 올여름 언젠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ETF 출시를 위해 남은 절차는 공개 및 등록 프로세스뿐"이라 밝혔다.

최근 SEC가 블랙록 등 8곳의 자산운용사가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ETF의 증권신고서의 반환과 함께 재제출을 요청했으나, 이달 안에는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의 거래 승인을 최종 판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 디지털에 따르면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돼 미 시장에서 실제 거래가 이뤄질 경우, 첫 5개월간 최대 75억달러(약 10조3600억원) 상당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 ETF를 통해 이더리움 생태계에 자금이 유입되고 해당 자금이 생태계의 활성화를 이끈다면 이더리움 플랫폼 위에서 활동하는 여러 탈중앙화애플리케이션(디앱)에 사용되는 각종 가상자산들을 비롯해 주요 가상자산의 상승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더리움 현물 ETF의 승인을 하반기 '시장 반등'의 주요 계기로 보고 있다.

◇ 시장 반등의 또 하나의 주요 변수, '리플 ·SEC의 소송전'도 발표 예정

이밖에 이번 3분기 주목되는 주요 이벤트로는 리플과 SEC의 소송 결과 발표도 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는 지난달 14일(현지시간) XRPL 커뮤니티 서밋을 통해 SEC와의 소송과 관련해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끝날 수 있다"며 "판사가 결정을 내릴 때 내리겠지만, 여름이 끝나기 전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해당 재판은 리플의 증권성 여부와 관련한 리플랩스와 SEC 간의 소송전으로 지난 2020년 12월 SEC가 리플랩스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지난해 7월 애널리사 토레스 담당 판사가 리플의 일부 판매가 증권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판결했지만,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직접 판매는 증권에 해당한다고 판시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리플의 증권성 여부 의혹은 떨쳤다고 봤지만, SEC가 기관 투자자 대상 직접 판매 내용을 기반으로 리플과의 소송전을 이어가며 벌금 지급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한 판단도 이르면 3분기 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리플은 이날 코인마켓캡 기준,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하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BNB, 솔라나 코인에 이어 시가총액 5위(36조3000억원)을 기록한 '초대형 가상자산'이기 때문에 해당 판결이 리플에 유리하게 판결될 경우, 가상자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시장의 주요 이벤트 외 최근까지 가상자산 가격에 큰 영향을 끼쳤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는 계속해서 3분기 가상자산 시장 흐름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 마운트곡스 채권 상환, 7월부터 10월까지…하방 압력 주의

그러나 최근 약세를 보였던 비트코인의 '폭락'에 영향을 끼쳤던 마운트곡스의 채권 상환도 이달부터 시작됐다.

JP모건의 자체 보고서에 따르면 마운트곡스 채권자들은 이달부터 오는 10월까지 14만2000여 개의 비트코인을 상환받을 예정인데, 대부분의 상환은 이달 중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해당 물량은 현재 유통되는 비트코인인 1970만개 중 0.7%에 불과한 수준이지만 다량의 비트코인이 일시에 시장에 매도될 경우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에 압력을 줄 수 있다.

실제 지난달 24일 구체적인 마운트곡스의 채권 상환일이 발표되자 비트코인이 5%가량의 급락세를 보인 바 있다. 이같이 여전히 마운트곡스 관련 주제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실제 채권 상환이 이뤄질 경우의 하방 압력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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