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공항보다 더 하네'…트럼프 피습에 삼엄해진 美공화 전대
곳곳에 무장인력·바리케이드
(밀워키<위스콘신주>=뉴스1) 김현 특파원 = 미국 위스콘신주(州) 밀워키에서 열리는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4일(현지시간) 뉴스1이 찾은 행사장 주변은 전날(13일) 발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의 여파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공화당은 오는 15일부터 나흘간 전당대회를 개최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 나설 공화당의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할 예정이다.
이번 전당대회 행사장인 '파이서브 포럼' 인근 도로는 곳곳에 차단벽 등 바리케이드로 차량 출입을 통제했고, 일부 도로에선 경찰들이 경찰차로 차량 출입을 차단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행사장 인근으로 가는 진입로를 찾지 못해 헤매는 차량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취재진도 차량 통행을 막고 있던 경찰에게 미 국무부 외신기자센터가 발급한 기자증을 보여주고서야 겨우 행사장으로 향하는 도로에 진입할 수 있었다.
행사장 방향으로 향하는 거리에는 2미터 이상 높이의 철제 펜스가 촘촘히 설치돼 보행자들의 통행을 제한했다.
또한 거리에는 밀워키 및 위스콘신 주경찰은 물론 미시간과 테네시 등 다른 주에서 파견을 나온 경찰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었다. 자전거를 타고 10여 명의 경찰관들이 순찰을 도는가 하면 일부 경찰들은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무장한 상태로 삼엄한 경계를 서고 있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전당대회가 당초 일정대로 개최됨에 따라 행사장 주변 보안 수준을 높인 데 따른 것이었다.
이번 전대 기간엔 피격으로 부상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를 비롯해 공화당 주요 인사, 대의원 등이 총집결할 예정이다.
공화당 전당대회의 보안을 담당하는 비밀경호국(SS)과 경찰 등은 더 이상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안을 한층 더 강화했다.
비밀경호국에서 공화당 전대 담당하는 오드리 깁슨 치치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화당 전대가 "최고 수준의 보안" 하에서 치러질 것이라며 "우리는 완전히 준비돼 있으며 종합적인 보안 계획이 마련돼 있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 등은 행사장을 중심으로 보행자 이동 제한구역, 차량 검사구역 등 다층적으로 보안구역을 설정한 상태다. 이날 오후 6시부터는 행사장 인근 구역으로 진입하기 위해선 출입증이 요구되며 일반인의 출입은 완전 차단됐다.
전대 행사장인 파이서브 포럼으로 들어갈 때엔 '공항보다 보안검색이 더 삼엄하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엄격한 절차를 거쳐야 했다.
행사장인 '파이서브 포럼'으로 들어가려는 인원은 우선 공화당에서 발급한 전당대회 일반 출입증에 더해 경호국에서 발행한 출입증이 있어야 외곽 출입이 허가된다.
여기에 행사장인 '파이서브 포럼' 안으로 입장하기 위해선 하루 단위로 유효기간이 설정된 별도의 출입증을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 파이서브 안으로 들어가서도 마지막으로 출입증의 위조 여부를 점검받은 뒤에서야 무대가 설치된 현장까지 진입할 수 있다.
만약 행사장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가기 위해선 보안검색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한다.
일반인 보행 제한 구역 외곽에는 더 넓게 차량 검사 및 제한 구역이 설정됐다. 밀워키 시에 따르면 차량 검사 구역은 15일 오전 2시부터 운영이 시작된다. 현재 경찰들은 차량 검사 구역에 배치돼 운영 개시를 대비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연방수사국(FBI)와 비밀경호국, 밀워키 경찰 등 치안 당국이 출입이 통제되는 보안구역 밖에 완충지대를 설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을 피격한 총격범이 비밀경호국이 설정한 보안 경계선 밖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총격을 가한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마이클 와틀리 공화당 전국위 위원장은 이날 일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보안 문제와 관련해서 경호국 및 40개의 다른 법 집행 기관과 협력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안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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