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적이며 비현실적인 일상…디스위켄드룸 '흔들리는 빛으로도'

김일창 기자 2024. 7. 1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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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회화 속에는 온기 있는 시선의 교환과 재료의 변주, 거침없는 스트로크와 반짝이는 색의 리듬이 숨어 있다.

신비한 꿈속의 이야기를 짐작게 하는 풍경은 우리가 가진 언어로는 충분히 묘사할 수 없음에도 분명히 실재하는 무수한 감정의 층위를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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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 D'안셀미, 맥심 브란트, 박신영 3인전…8월17일까지
'흔들리는 빛으로도'展 전경. 디스위켄드룸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각기 다른 추동으로부터 이미지를 생산하는 작가 카를로 D'안셀미, 맥심 브란트, 박신영의 작품에서 발견되는 특징을 교차시키는 전시 '흔들리는 빛으로도'가 8월 17일까지 서울 용산구 디스위켄드룸에서 열린다.

카를로 D'안셀미는 자연과 도심의 밤사이로 몸을 드러내는 연인들의 모습, 그리고 그 주변을 채우는 꽃과 새, 고양이와 나무를 그린다.

그의 회화 속에는 온기 있는 시선의 교환과 재료의 변주, 거침없는 스트로크와 반짝이는 색의 리듬이 숨어 있다.

신비한 꿈속의 이야기를 짐작게 하는 풍경은 우리가 가진 언어로는 충분히 묘사할 수 없음에도 분명히 실재하는 무수한 감정의 층위를 떠올리게 한다.

맥심 브란트는 세계의 보편적 메시지에 관심을 가지며, 시의 함축적 논리를 작품에 적용한다.

전통적인 방식의 유화 기법, 그라피티와 매끈한 디지털 그래픽 요소는 그의 화면 안에서 두서없이 충돌하며 가상의 공간을 짓는데, 이 기표들은 현실의 피조물이나 관련 없는 다수의 사건으로부터 왔거나 문화 예술의 참조들로부터 차용한 것들이다.

혼란스럽고도 아름다운 각각의 유토피아는 해학과 은유로 가득 찬 곳으로서 일상과 꿈, 인간과 비인간, 현재와 과거, 자연과 문명 간의 벽을 허물고 가상의 장면이 침투할 수 있는 여백을 만든다.

박신영은 모노타입 판화 기법을 사용해 인공물과 자연물의 형상을 빼곡하게 담아낸다. 최근 그는 국제적인 바이러스의 창궐로 인한 물리적 이동의 제한에서 비롯된 현실의 여러 단편으로부터 추출한 장면을 구성하기 시작했다.

스크린으로 접하게 되는 환경 변화를 목도하면서 시간의 공시적, 통시적 이동 가능성을 깨달은 작가는 인류가 만들어 놓은 것들에 대한 호기심과 불안감, 공포감과 향수를 동시에 느끼게 되었다.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의 변화는 곧 구축하는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며 그의 화면을 더욱더 비밀스럽고 복잡한 상징물로 엮인 공간으로 변모시킨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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