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장 등박스업계 절대강자’ 폭스에프엔디, 고효율 등박스로 당구장 비용부담 ‘뚝’
정광훈 실장 “등박스 시장 90% 점유”
전국체전 당구경기장 등박스 시공업체
큐스코와 협업, 등박스 스마트 시스템 개발
당구장 가구 전문업체 폭스에프앤디(이하 폭스빌리어즈) 정광훈 실장은 당구장 업주들이 인건비와 전기료 등 각종 비용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를 위해 당구장 무인화(無人化)를 위한 등박스 스마트제어 시스템도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당구장 무인화하면 한달 150만원 절감”
폭스빌리어즈는 자사 등박스의 경우 무게가 가볍고 전력소모량이 적은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이를 당구장 업주의 니즈와 맞아떨어지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에는 스코어보드 업체 큐스코와 협업, 무인당구장 시스템과 관련한 등박스 스마트화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폭스빌리어즈 공장에서 정광훈 실장을 만났다.
▲먼저 폭스에프엔디(폭스빌리어즈)를 소개해 달라.
=폭스에프앤디는 당구장에 들어가는 각종 가구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중대 및 대대 등박스가 주력 아이템이며, 이 외에도 큐장과 큐꽂이, 주판대, 의자 등 여러 가구를 만든다. 특히 우리는 이 모든 가구를 자체생산 하고 있다.
▲어떤 계기로 다른 분야 출신의 두 전문가가 협업하게 됐는지.
=먼저 나는 IT업계에서 일하다 당구계에 들어와 전자점수판을 제작했다. 그러다 허민재 이사님을 만났다. 허 이사님은 과거 당구장 프랜차이즈업계에 오래 몸담았기에 (허 이사님을 통해) 당구장업계에 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자주 만나 사업 얘기를 나누다 서로 뜻이 맞아 등박스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2016년부터 준비하기 시작해 이듬해 후반기부터 납품했고,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에 들어갔다.
=현재 전국 600여곳 당구장에 우리 등박스가 설치돼 있고, LED기판 수량으로는 6만장 정도가 들어갔다. 우리 제품이 시장에서 히트를 치자 경쟁업체가 4~5곳 생겼는데, 지금은 거의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우리 점유율이 90%로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2019년 제100회 전국체전과 2023년 제104회 전국체전 당구경기장 등박스 시공업체로 선정된 바 있다.
▲폭스빌리어즈 등박스만의 장점을 꼽자면.
=가장 큰 장점은 높은 효율성이다. 전력 소모량이 적고 가볍다. 타사 제품이 평균적으로 600~700와트급 제품을 사용한다면, 우리 제품은 대대용 기준 400와트급이다. 당연히 전력소모량이 덜하면서도, 당구 치기 적합한 밝기를 유지한다. 무게는 타사 제품이 평균적으로 40~60㎏ 정도인데 비해 우리 제품은 20㎏에 불과하다. 아울러 점주들의 니즈에 맞게 섬세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것, (제품 하자가 없어) 애프터서비스(A/S) 요청이 적다는 점 또한 우리 제품의 장점이다.
=등박스 중량은 시공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일단 등박스가 무거우면 그만큼 설치하기 까다롭고, 추후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심한 경우지만 고객이 당구를 치고 있는데 천장에서 등박스가 통째로 떨어진 예도 봤다. 폭스빌리어즈 제품은 타사 제품보다 평균적으로 50% 이상 가벼워 시공이 덜 복잡하고 그에 따라 시공비도 저렴하다. 또 어떤 천장에든 설치가 용이하다. 이는 우리 회사만의 탁월한 시공능력과도 연관이 있다.
▲등박스는 시공과정이 까다롭다고.
=과정이 까다로울 뿐 아니라, 예민한 부분이 많아 시공이 어려운 편이다. 일단 당구장마다 천장 재질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맞춰 시공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 회사는 생산부터 시공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다룬다. 따라서 지난 5년 넘게 손발을 맞춰온 본사 정규직 직원들이 각 당구장 환경에 맞게 정확하게 시공한다. 이미 당구대가 설치돼 있거나 동시 설치를 해야하는 상황이든, 다양한 상황에서도 폭스만의 노하우로 시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시공 시간도 절약하고, 시공비도 낮출 수 있다. 우리 회사는 지난 5년 간 시공하면서 단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다.
=스코어보드업체 큐스코와 협업해 당구장 무인화(無人化)와 관련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핵심은 등박스에 스마트 제어 시스템을 입히는 것이다. 등박스 안에 통신모듈을 심어 카운터와 점수판, 출입문 시스템 등과 연결,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혹은 원격으로 조명을 제어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이 제품은 최근 론칭한 ‘큐스코파크’에 기본 모델로 투입된다.
▲이런 사업을 추진하게 된 계기는.
=기존 당구장 문화에 대한 답답함이 컸다. 근래 당구장 점주들의 부담은 늘어나는데 정작 당구장 운영 시스템은 그대로다. 전기료와 인건비는 오르는데 당구장에 도입된 솔루션은 전자점수판 정도에 불과하다. 당연히 당구장 수익성은 계속해서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런 상황에 대한 솔루션을 만들고자 했고, 큐스코와 뜻이 맞아 함께 새 사업을 하게 됐다. 우리 추산으로는 부분적으로라도 무인시스템을 도입하면 당구장 업주 입장에서 한 달에 적어도 150만원 정도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의 목표는.
=현재 진행 중인 당구장 스마트화 사업에 조금 더 치중할 계획이다. 화려한 대대시장보다는 당구 자체 저변을 넓히고, 당구장 업주들의 직접적인 수입증대에 도움이 되는 솔루션을 개발, 널리 알리고 싶다. [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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