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벗 텍사스주지사, 허리케인 베릴 정전사태로 궁지에 몰려

35만가구 정전 피해 1주일 째.. 전력공급사 수사 명령
찜통 더위에 휴스턴 송전탑과 수목 쓰러져 정전 연장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그렉 애벗 미 텍사스주지사가 지난 8일 텍사스에 상륙한 허리케인 베릴의 피해로 약 35만 가구가 정전사태를 겪은 뒤 이의 회복이 되지 않아 궁지에 몰리고 있다고 AP통신을 비롯한 미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휴스턴 일대를 강타한 허리케인 베릴 때문에 거의 1주일이 되어 가도록 정전이 계속되면서 애벗 주지사는 14일(현지시간) 현지 전력회사의 대응책과 앞으로 또 닥쳐 올 허리케인 등 기상 재해에 대한 대비 상태에 관해서 수사를 하도록 지시했다.

애벗 주지사는 아시아 경제회의에 참석차 출장을 다녀온 이후 그 동안의 사정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고 "멕시코만 일대의 전력회사들은 반드시 허리케인에 대한 대비를 해야할 의무가 있다"면서 앞으로 이를 집중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7월8일부터 계속된 정전 피해 가구 중 약 190만 가구에 대해서는 전력회사인 센터포인터 에너지사가 전력 공급을 재개했다.

하지만 느린 회복 속도 때문에 미 전국 4위의 대도시인 휴스턴의 전력망과 전기 사용자 피해가 너무 커져서 회사측이 여름 철 허리케인 시즌을 앞두고 충분히 미리 대비했느냐에 수사가 강화되고 있다.

특히 올 여름 처럼 찌는 듯한 폭염이 점점 더 강화되고 있는 와중에 에어컨도 없이 견디고 있는 주민들의 고통이 커져가고 있다.

애벗 주지사는 텍사스주 정부의 공공시설위원회에 공문을 보내서 왜 전력 복구 작업이 이처럼 지연되고 있는지 이유와 앞으로 해야할 일들에 대해서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휴스턴 일대에서는 베릴이 강타해 끊긴 통신선과 쓰러진 전주들이 많고, 뿌리 채 뽑힌 큰 나무들과 찢기고 부서진 나무가지들이 송전선에 엉키면서 정전이 일어난 곳이 많다.

허리케인 시즌이 지난 지 몇 달 동안 애벗 주지사는 센터포인트 전력회사에게 줄곧 다음 허리케인에 대비해서 정전 사태를 막도록 지시했고 송전선 절단의 가장 큰 원인인 전선 부근의 수목 정리를 하도록 구체적 계획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센터 포인트사는 허리케인이 또 다시 올때까지 사전에 충분한 인력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애벗 주지사는 지적했다.

센터포인트사는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답변은 내놓지 않은 채 14일 배포한 언론 보도문을 통해서 월요일인 15일 밤까지는 정전 고객의 90%까지 전기 공급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회사는 휴스턴 외의 지역에서 1만 2000명의 추가 인력을 끌어 오는 등 허리케인에 대비했다고 해명했다. 그런데 그 인력을 허리케인이 도착하기 이전에 모두 사전배치하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투입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브래드 투투니잔 센터포인터 에너지 정책담당 부사장은 지난 주에 엄청난 분량의 수목과 전주들이 강풍에 쓰러진 것이 정전 복구를 더욱 더디게 한 요인이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베릴로 인해 손상된 전주는 2100개에 달하며 송전선 부근에서 벌목 또는 제거된 수목의 수는 1만 8600그루에 달한다. 이들은 전기 공급의 75%를 절단시킨 주 원인이 되었다고 전력사 경영진은 14일 회사 웹사이트를 통해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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