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용어사전] 티 안 나는 번아웃 직전 단계 "혹시 토스트아웃?"
피로와 무기력에 빠진 상황
기력 잃는 번아웃 직전의 단계
일상 속 스트레스 반복이 원인
우울증으로 이어질 공산도 커
좋아하는 것 찾는 시간 필요해
■ 토스트아웃 = 직장인이 피로와 무기력에 빠진 상황을 뜻하는 신조어다. 번아웃(burn-out)이 기력을 완전히 잃은 상태를 의미한다면, 토스트아웃(toast-out)은 그 직전의 단계를 뜻한다. 토스트처럼 다 타버리진 않았지만,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것 같은 상태에 비유한 표현이다.
토스트아웃의 원인으로는 일상 속에서 반복된 스트레스가 꼽힌다. 토스트아웃 상태에 놓인 사람은 의욕이 없더라도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 티가 나지 않는다. 완전히 무기력한 상태에 놓인 번아웃보단 낫지만, 토스트아웃 상태가 오래 지속하면 번아웃을 넘어 우울증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최근 한화손해보험 라이프플러스 펨테크연구소가 2030여성의 멘털 건강을 분석한 트렌드 리포트를 발간했는데, 여기서도 토스트아웃이 신조어로 등장했다. 소셜 빅데이터를 분석해 제작한 이 리포트에 따르면 번아웃을 언급한 2030 여성의 비중은 2021년 63.4%에서 2023년 75.2%로 커졌고, 토스트아웃을 언급한 이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2030 여성들이 이런 상태에 놓이는 가장 큰 원인은 '자괴감'이다. 자괴감은 주로 회사와 관련된 것으로 분석됐다. '실수' '상사' '경력' '사수' 등과 자괴감이 함께 언급됐기 때문이다.
문선영 분당서울대병원(정신건강의학) 교수는 "제일 중요한 건 자신이 토스트아웃 상태라는 걸 인지하는 것"이라며 "이후 '일이 맞지 않아서' '상사 성격이 이상해서' 등 원인을 생각한 후 일과 자신을 분리하고 '나 자신'을 찾을 수 있도록 중장기적 플랜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은 뭘까를 탐구하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홍승주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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