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비트코인 포함 모든 가상자산 급등…'트럼프 피격' 금융시장 영향은

권애리 기자 2024. 7. 1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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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이번 주도 권애리 기자와 함께합니다. 권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당한 사건으로 세계가 떠들썩합니다. 금융시장에 더불어서 경제에도 영향이 있겠죠.

<기자>

지금 보실 그래프는 어제(14일) 비트코인의 시세 변동을 보여주는 겁니다.

개당 5만 8천500달러 밑에서 움직이던 비트코인 시세가 갑자기 수직으로 치솟는 구간이 보이죠.

한국시간으로 어제 오전 7시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당하고 그 소식이 바로 전 세계로 타전된 그 시간대에 갑자기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하루 전 기준점보다 4% 가까이 오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물론 일시적인 모습일 수 있지만 방금 보신 비트코인의 단시간 급등세는 그야말로 이른바 '트럼프 효과'라는 겁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에 맞았는데, 왜 갑자기 비트코인이 급등을 하느냐, 이번 피격사건을 둘러싼 상황이 이제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하고 있지만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보다 더 강렬할 수 없는 인상을 유권자들에게 남겼다는 데 대해서는 별로 다른 의견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트럼프 후보가 지난달에 생일까지 지났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과 이제 3살 차이 밖에 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요.

고령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바이든과 선명하게 대조되는 강력한 이미지를 지난달 말에 생방송 티비토론 이후 두 번째로 극적으로 구축했다는 겁니다.

대형 예측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점치는 확률 피격 사건 직후에 단숨에 10% 포인트가 더 뛰어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방금 보신 비트코인 급등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는 분위기에 오른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사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가상자산이 트럼프 피격 소식에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앵커>

가상자산들이 이렇게 뛴 이유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했던 말 때문인 거죠.

<기자>

트럼프 후보는 최근에 자신은 가상자산 대통령이 될 거라고 공언했습니다.

지난 3월에는 인터뷰를 통해서 비트코인이 추가적인 형태의 통화다, 화폐가 될 수 있다,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적도 있습니다.

사실 바이든 대통령 행정부에서 사상 처음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되면서 미국의 금융 제도권에서 비트코인의 최소한 자산으로서의 위상을 인정하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지만요.

그래도 지금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이 정도에 만족하지 못하겠다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연임하면 현재 경제정책이 그냥 쭉 갈 테니까 분위기가 급변할 가능성도 적다고 보고 있고요.

그런데 사실 트럼프는 2021년만 해도 "비트코인은 사기다"라고 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짧은 시간 동안에 생각이 180도 달라진 거기는 합니다.

그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금 밝히고 있는 공약들이나 경제에 대한 방침들도 단시간에 또 바뀔 수 있다.

입장을 바꾸는 게 실리에 더 보탬이 된다고 생각하면 태세 전환이 빠를 수 있다는 얘기도 많이 하지만요.

그래도 바이든 연임보다 트럼프의 재집권이 가상자산 전반에 좀 더 유리할 거라고 보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앵커>

가상자산 말고도 영향을 받을 부분들이 또 있겠죠. 미국 언론도 벌써 주목하던데 어떤 얘기들이 나오나요?

<기자>

일단 단기적으로는 이른바 안전자산, 세상이 불안할 때 사람들이 챙겨두고 싶어 하는 자산에 몰릴 거라는 게 대체적인 예상입니다.

주말에 일어난 사건이기 때문에 한시도 쉬지 않고 돌아가는 가상자산 시장 외에는 금융시장 반응을 바로 보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당장 오늘부터 대표적으로 금과 미국 달러, 그리고 스위스 프랑과 일본 엔화 같은 통화들에 돈이 몰릴 거라고 미국의 경제통신 블룸버그가 꼽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미국 대선 후보들 생방송 TV 토론 후에 친절한 경제에서 한 번 말씀드린 적이 있었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결정적으로 유리해 보이는 상황이 될 때마다 시장금리가, 이자가 좀 오를 수 있다.

트럼프 후보의 경제공약들이 공통적으로 물가와 금리가 다시 오르도록 자극할 수 있는 점들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붙이면서, 이민자들에게는 좀 더 엄격하게 할 거고, 미국인들 세금은 깎아주되 정부가 돈은 더 많이 쓰겠다 이런 내용들 이니까요.

물론 이 경제공약들이 실제로 정책이 될 때는 많은 수정을 거칠 겁니다.

하지만 적어도 대선 전까지는 트럼프가 우세해지는 분위기를 곧 고물가와 좀 더 높은 시장금리에 연결 지어서 판단하는 시장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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