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격 3시간 만에 주문 2000건” 주먹 쥔 트럼프 티셔츠 열풍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현장에서 피격당한 지 불과 2시간여 만에 온라인에서는 당시 사진이 박힌 티셔츠가 판매되기 시작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트럼프는 13일(현지시각) 오후 6시 15분쯤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유세 도중 피격당했다. AP 통신은 이날 오후 6시 31분쯤 얼굴에 피를 흘리는 트럼프가 비밀경호국 요원들에 둘러싸인 채 오른손으로 주먹을 번쩍 들어 보이는 사진을 공개했다. 트럼프 뒤에는 배경으로 성조기가 나부끼고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한 이 사진은 트럼프 피격 사건을 상징하는 사진으로 자리 잡았다.
사건과 관련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공개 발언은 이날 오후 8시쯤 나왔다. 그 무렵 중국 제조업체들은 이미 트럼프의 이미지가 새겨진 티셔츠를 생산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고 한다. 오후 8시 40분쯤 중국의 유명 이커머스 플랫폼 ‘타오바오’에서 티셔츠 판매가 시작됐다. 트럼프 피격 이후 불과 2시간 30분이 흐른 시각이었다.
타오바오 판매자 리진웨이(25)는 “총격 소식을 접하자마자 인쇄도 하지 않은 티셔츠를 타오바오에 올렸다”며 “3시간 만에 중국과 미국 양쪽에서 2000개 이상의 주문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리진웨이의 공장은 허베이성 북부에 있으며, 이미지를 다운로드하고 인쇄를 누르기만 하면 티셔츠 한 장이 완성되는데 평균 1분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그는 “올해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고,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 트럼프 기념품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다음 날 아침부터 트럼프 티셔츠가 판매됐다. 포토셔츠에서 22.95달러(약 3만원)에 판매 중인 한 제품에는 트럼프가 주먹을 든 사진과 함께 “당신은 트럼프를 죽일 수 없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티퍼블릭에서도 트럼프 사진이 담긴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탱크톱, 후드티, 스웨트셔츠 등 다양한 디자인의 상의에 트럼프 사진이 새겨졌다.
콜로라도에 본사를 둔 온라인 쇼핑몰 Etsy의 한 판매자는 ‘도널드 트럼프 암살 시도 셔츠’라는 이름의 흰색 티셔츠를 13.28파운드(약 3만원)에 등록했다.
유명 콘텐츠 제작자들인 호지 트윈스는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티셔츠를 게시하며 “이 셔츠 판매 수익금 전액은 트럼프 선거 운동 캠프에 전달된다”고 했다. 호지 트윈스는 쌍둥이 형제 키이스 호지와 케빈 호지로 구성된 미국 스탠드업 코미디언이자 보수적인 정치 논평 듀오다. 이들이 올린 티셔츠 상품명은 ‘트럼프, 싸워라 싸워라 싸워라 티셔츠’(Trump FIGHT, FIGHT, FIGHT T-Shirt)다. 트럼프는 주먹을 불끈 쥐며 청중을 향해 “싸워라(Fight)”는 말을 세 번 외쳤었다.
미국 언론은 이 사진으로 인해 트럼프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의 치켜든 주먹은 역사를 만들었고, 그의 후보 자격을 재정의했다”며 “트럼프에 대한 연민이 늘어나 더 많은 무당층이 그에게 표를 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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