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오리와 여우…아르헨티나, 60년만에 강추위

김자아 기자 2024. 7. 1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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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전역을 덮친 유례없는 한파에 얼어붙은 오리와 여우./아르헨티나 TN방송 캡처

남미 아르헨티나에 60년만의 강추위가 강타했다. 극한의 이상 기후가 덮친 현지에서는 살아있는 동물들이 얼음에 꽁꽁 얼어붙은 사진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오는 등 실사판 ‘겨울왕국’이 펼쳐졌다.

12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6월 말부터 이례적인 남극 추위가 아르헨티나의 전 국토를 덮쳤다.

지구 남반구에 위치한 아르헨티나는 국토 면적만 우리나라의 28배에 달할만큼 광대하다. 남극과 가까운 남부지역을 제외하고는 겨울에도 대체로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 겨울 아르헨티나 전역에 한파가 강타하면서 남부 파타고니아 지역의 파도까지도 얼어붙게 했다. 또 폭설로 칼라파테 지역의 양 100만마리와 소 7만마리도 폐사 위기에 처해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전례 없는 강추위에 동물들은 피난처도 없이 먹이를 찾다가 동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러한 동물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퍼지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남부 추붓주의 코모도로 리바다비아에서는 눈 위에서 얼어붙은 여우의 사진이 올라왔다. 이 여우는 먹이를 찾아 도시까지 내려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주의 트렌케 라우켄이라는 도시에서는 호수 위 오리가 물과 함께 얼어붙은 사진이 올라왔다. 현지 매체 피하나12에 따르면 이 오리는 다행히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살았다.

아르헨티나 국립기상청(SMN)은 한파 경보를 발령했다. 이 경보에는 대체로 따듯한 북부지역인 후후이주, 살타주, 차코주 그리고 포르모사주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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