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에 `박물관 클러스터` 들어선다…유인촌 “제2·3창작물” 주문

김미경 2024. 7. 15.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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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문체부 기본구상 보고받고 방향 논의
수장고형 시설 모아 문화 클러스터 조성
인근 헤이리·출판단지·CJ스튜디어 연계 구상
영상산업박물관·명예의전당 추가 건립 목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2일 경기도 파주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을 방문해 장상훈 국립민속박물관장을 비롯한 직원 및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경기도 파주시 탄현동 통일동산 문화지구에 ‘국립박물관 문화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이미 개관해 운영 중이거나 앞으로 들어설 개방형 수장고 박물관(극장) 5곳을 중심으로 문화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인근 헤이리예술마을과 파주출판단지, CJ ENM 스튜디오센터 등 지역 문화 자원과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지난 12일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을 방문해 관련 기관장들의 보고를 받고, 조성 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장상훈 국립민속박물관장, 한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 박인건 국립극장장 등이 참석했다.

국립박물관 문화클러스터는 당초 수장 공간이 부족했던 개별 기관들이 파주 지역에 수장고 건설을 계획하면서 출발했다. 이 일대 부지는 국유지로 별도의 토지매입 비용이 필요 없고 서울에서 가까워 ‘열린’ 수장고형 통합 클러스터 조성이 추진된 것이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12일 경기도 파주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을 방문해 파주 문화클러스터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문체부는 2023년까지 클러스터 조성을 목표로 ‘열린’ 복합문화공간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단순한 유물의 보관·전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장품의 수집과 보관·복원·활용의 전 과정을 일반에 개방,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재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문화클러스터에 포함된 기관은 이미 개관한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 △국가유산청 산하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의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를 비롯해 △국립극장 무대예술지원센터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기억과유산 자료센터 △국립한글박물관 통합수장센터 등 5곳이다.

유 장관은 이 자리에서 “아직 갈 걸이 멀다. 시설들이 잘 협업해 어떤 공통의 목적을 갖고 운영할 것인지 유기적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통 문제와 공간 설계를 살펴본 뒤 “개방형 수장고 역할만으론 문화클러스터가 지속 가능하기 어렵다”며 “이 공간에 모이는 시설들의 소재를 활용해 제2·제3의 창작물과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12일 경기도 파주시 무대예술지원센터를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유 장관은 인근에 있는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와 국립극장 무대예술지원센터도 찾아 현황을 점검했다. 2017년 건립된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에는 숭례문 화재 이후 수습한 부재(部材)와 주요 사찰 등 국가유산 수리 현장에서 나온 기둥과 대들보, 기와 등이 보관돼 있다. 오는 9월27일 개관 예정인 국립극장 무대예술지원센터는 무대 세트 및 의상 보관소(일부 개방형)와 기획·상설 전시실, 체험룸 등으로 꾸려졌다. 이곳은 국립극장(국립창극단·국립국악관혁악단·국립무용단·기획공연단)과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 국립극단, 국립현대무용단, 서울예술단 등 6개 단체가 사용하게 된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2일 경기도 파주시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를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수장고 포화를 해결하기 위해 자동차 같은 대형 자료 등 113만점까지 소장이 가능한 기억과유산 자료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국립한글박물관도 올해 기준 수장고 포화도가 114.2%로 통합수장센터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유 장관은 영화와 드라마 등을 아카이빙 하는 영상산업박물관과 대중문화예술인을 위한 명예의전당을 걸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한류, 한류 하지만 과거 방송, 영화와 관련해 축적된 게 없다. 얼마 전 미국의 그래미 뮤지엄이 우리 아이돌 스타(BTS·세븐틴 등 하이브 아티스트)들의 무대 의상을 전시한다는데 우리가 생각 못 한 일을 그들이 하고 있다”며 대중문화예술 기록물의 보존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12일 경기도 파주시 파주출판도시를 방문해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한편 유 장관은 이후 파주출판단지로 이동해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를 둘러본 뒤 출판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고영은 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 장동석 출판도시문화재단 사무처장, 황정임 노란돼지 대표, 한정희 경인문화사 대표, 김승욱 이콘 대표, 주정관 북스토리 대표, 강성민 글항아리 대표 등이 참석했다. 장동석 사무처장은 오는 9월 파주에서 처음 열리는 복합 문화 페어인 ‘파주페어 북앤컬처’를 소개하고 유 장관에게 개막식 축사를 요청했다. 이에 유 장관은 “(시간을) 맞춰보겠다”며 “도울 수 있는 건 최대한 돕겠다”고 답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12일 경기도 파주시 파주출판도시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파주출판도시 출판사 대표를 만나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김미경 (mid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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