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피격에 복잡한 셈법…방산·원전株 기대"
2차전지, 머스크 '공개지지'로 단기 강세 가능성
민주당 후보교체론까지 불확실성 확대 지적
"美 대선 전까지 우상향할 증시 비중확대" 목소리도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도중 피격당한 가운데 코스피 역시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급격한 자금 유출은 없겠지만, 업종별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격 다음날인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단결해 미국인으로서 본성을 보여주고, 강하고 결연하게, 악이 승리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통합을 강조하고 나섰다. 뿐만 아니라 예정대로 15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되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할 방침이다.
현재 주요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강인한 이미지를 부각하며 선거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베팅사이트 폴리마켓에서는 트럼프 당선 가능성을 60%에서 70%까지 반영했고, 향후 트럼프 지지율 상승하며 바이든과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부각하며 친환경 규제 완화, 화력 및 원전 강화라는 측면에서 에너지, 원전 섹터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또 2차전지는 인플레이션(IRA) 폐기 공약 때문에 직관적으로는 부정적으로 볼 수 있겠으나, 최근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의 경제 참모로 거론되고 있고 이번 피격 사건 이후 공개적인 지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테슬라 포함 국내 관련 테슬라 밸류체인 2차전지주들은 단기 강세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또 제약 바이오 업종은 트럼프가 과거 의약품 규제 완화 및 수입 확대를 통해 시장경쟁과 약가 인하를 유도했다는 측면에서 바이든 대비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고, 친환경 정책 예산을 축소하더라도 국방, 헬스케어, 저소득층의 사회보장 부문 예산은 유지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어 우호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방산·제약·에너지·원전 등에 매수세가 집중될 수 있고, 미 대선 수혜주로 분류되지 않았으나 실적 시즌을 맞아 이익 전망이 상향 조정되는 산업도 양호한 성과를 기록하리라고 내다봤다. 다만 김 연구원은 “트럼프 정책과 관련이 없는 업종, 대표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등은 선택에 신중함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이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미국 다우지수가 4만선을 넘어서며 밸류에이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선거를 둘러싼 혼란까지 커지는 점은 우려스럽다. 게다가 민주당 역시 차기 대선후보이기도 한 조 바이든 대통령을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시장 내부의 경제적 유인뿐 아니라 외부의 환경도 변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데 특히 11월 선거를 앞둔 미국의 정치 일정이 불확실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주말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에 대한 총격사건도 혼란을 증폭시킬 이슈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이미 지난 6월 27일 바이든 트럼프간의 토론 이후 민주당 바이든 대통령의 낙마·교체론이 무성한 가운데 트럼프 총격사건까지 겹치며 정치 일정이 더욱 복잡한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증시에 주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측 불가능한 변수(트럼프 피격 사태)보다는 7월 15~18일 공화당 전당대회를 통해 제시될 새로운 정당 강령에 귀를 기울일 수 밖에 없다”며 “주 초, 트럼프 피격 사태를 반영한 증시 변동성 및 안전자산 선호는 미국 대선 전까지 우상향할 증시를 염두에 둔 비중 확대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인경 (5to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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