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훈 "팝콘무비 '탈출', 조박은 튀는 맛이죠"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실패에 낙담하기보다는 ‘왜’라는 이유를 찾아 다음 작품에서는 보완하려 열심이다. 배우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은 결국 대중에게 좋은 작품을 선물하는 것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배우 주지훈의 이야기다.
지난 12일 개봉된 영화 ‘탈출: PROHECT SILENCE(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감독 김태곤, 이하 ‘탈출’)은 짙은 안개 속 연쇄 추돌 사고가 일어나고,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풀려난 통제불능의 군사용 실험견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주지훈은 극 중 사고 렉카 기사 조박을 연기했다.
주지훈이 ‘탈출’을 하기로 한 이유는 간단했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팝콘 무비로서의 매력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조박은 다분히 기능적인 역할을 하는 캐릭터였지만, 애초에 팝콘 무비라서 출연하기로 결심한 주지훈에게 그다지 문제가 아니었다.
그렇다고 조박을 만들어나가는데 소홀했다는 건 아니다. 주지훈은 제작진에게 조박이 타는 렉카의 연식을 물어보고, 이를 바탕으로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 주지훈은 “차가 낡고 오래됐다고 해서 조박이 비싼 옷을 입고 다닐 것 같지는 않더라”고 했다. 어렸을 때 동네에서 자주 봤던 가스를 배달하거나 주유소에서 일했던 형들의 외관을 참고하기도 했다고.
남들은 이해가 가지 않는 조박의 행동도 그저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도 과거 경험 덕분이었다. 주지훈은 “제 외관만 보면 취향이 정확한 것처럼 보이지만 저는 취향도 없고 뭘 잘 받아들이는 타입이다”라면서 “어떤 사람은 ‘도대체 나에게 이런 일이’라고 하면 저는 ‘하필 나지 뭐. 어쩌겠어’라고 생각하는 타입이다”라고 했다.
이어 주지훈은 “조박이 하는 이야기나 행동에 대해 물음표를 갖지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주변 사람들이 이상한 일을 겪는 걸 다 보고 자랐다. 특이한 캐릭터들도 많이 봤다”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조박은 관객의 입장에서는 꽤나 호불호가 갈리는 캐릭터다. 분위기를 환기시키기 위해 던지는 코미디의 웃음 타율이 그다지 높지 않고 연기 톤도 극의 분위기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는 주지훈도 고민했던 부분이다. 다만 제작 수장을 맡은 김용화 감독을 믿고 연기했단다. 주지훈은 “‘신과 함께’ 시리즈를 촬영했기 때문에 그 시스템을 알고 있었다. 100퍼센트 후시녹음으로 다시 대사를 녹음한다. 기술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시간과 능력을 갖춘 팀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시나리오에 충실하자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시나리오에만 집중해 현장에서 연기를 할 때에는 몰랐지만, 영화의 톤 앤 매너가 완성돼 있는 편집본에서는 자신의 연기가 많이 튀었다고 했다. 이에 주지훈은 후시녹음 과정에서 영화의 톤에 맞춰 다시 녹음했다고 했다.
그럼에도 연기 톤이 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대수롭지 않게 “튀는 맛”이라고 했다. 주지훈은 “제가 감독도 제작자도 아니지 않나. 저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성향의 배우다. 이 작품에 나는 어떤 이유로 출연하고 싶은지, 또 이 작품에서 어떤 즐거움을 선사해 줄 수 있을까에 대한 판단이 섰을 때에는 어느 정도 각오하는 부분이 있다”라고 했다.
이어 주지훈은 “할리우드 작품을 보고 눈이 높아진 관객들 눈에는 우리나라 CG 실력이나 예산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럼에도 저는 이런 영화가 나왔으면 해서 참여를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연기톤에 대한 지적에는 “사람마다 보는 눈이 다른데 제 연기가 튀어 보였다고 말씀하셔도 변하는 건 없다”면서 “제가 봤을 때는 그렇게 튀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렇게 느끼신다면 그것 또한 맞다”고 말했다.
지난해 영화 ‘비공식작전’에 이어 ‘탈출’로 2년 연속 여름 극장가에 나서는 주지훈이다. ‘비공식작전’의 흥행 실패로 부담이 없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코로나 이후로 달라진 관람 문화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배우로서 할 수 있는 노력에 대해 생각한단다.
주지훈은 “배우로서는 어쨌든 관객이 있어야 존재할 수 있지 않나. 관객분들이 어떤 부분을 좋아했고, 또 싫어했는지 그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해서 대화들을 많이 하고 있다. 관객 분들이 재밌게 볼 수 있는 측면을 살릴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CJ ENM]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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