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위한 착한 노력에 보상”…경기도 ‘기후행동 기회소득’ 궤도에
10만명에 최대 6만원…올해는 하반기 시행으로 3만원
데이터 자동 연동 앱 구동…“다른 지자체와 큰 차별점”
친환경 운전·대중교통·걷기 등 15개 실천 행동 대상 보상
홍수·가뭄·폭염 등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노력을 지역화폐로 보상하는 경기도의 ‘기후행동 기회소득’이 궤도에 올랐다. 이달 시작된 기후행동 기회소득은 일상에서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하면 사회적 가치를 평가해 보상하는 정책이다. 도는 도민 10만명을 대상으로 1인당 연간 최대 6만원의 보상금을 지역화폐로 지급할 계획이다.
15일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에 따르면 기후행동 기회소득은 예술인·장애인·체육인·농어민·아동돌봄 기회소득과 함께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대표 정책이다.
참여 대상은 만 7세 이상 도민으로, 기후행동 기회소득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고 회원 가입을 하면 된다.
가치를 보상받는 기후행동 실천은 교통·에너지·자원순환·인식제고의 4개 분야로 나뉜다. 구체적으로는 △친환경 운전 △대중교통 이용 △자전거 이용 △걷기 △가정용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 △고효율 가전제품 구입 △PC 절전 프로그램 사용 △배달음식 다회용기 이용 △다회용컵 할인 카페 찾기 △휴대폰 자원순환 참여 △줍깅·플로깅 참여 △기후행동 서약 △환경교육 참여 △생물 다양성 탐사 △소통 등 15개 활동으로 이뤄졌다.
기후행동 기회소득 앱은 데이터 자동연계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자동 인증과 능동적 행동 참여 유도, 재미 요소 등이 추가돼 접근성과 참여도를 끌어올리도록 설계됐다. 도 관계자는 “기후행동 기회소득 앱의 구동방식이 다른 지자체의 유사 사업과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을 활용한 민원 응대와 AI 이미지 인식 프로그램, 광학 문자인식 기술(OCR), GPS 기반 속도 측정 시스템, QR코드 등을 도입했거나 도입할 예정이다. 경기도주식회사, 이동의즐거움 등 여러 기관과의 협업도 진행된다.
‘리워드’는 연간 최대 6만원이 지급된다. 다만, 올해는 하반기 시행에 따라 최대 3만원까지 보상한다. 이달 적립한 리워드는 다음 달 중순에 지역화폐로 전환돼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하다. 향후 적립된 리워드를 교통카드에 충전해 사용하는 기능도 추가된다.
진흥원에서 운영 중인 경기도 탄소중립지원센터와 연계해 다양한 사업으로 영역이 확장될 예정이다. 상세한 정보는 ‘기후행동 기회소득’ 전용 누리집(www.ggaction.or.kr)이나 상담전화(1877-0311)를 활용하면 된다.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은 환경사업의 공공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2021년 출범한 도 산하의 공공기관이다. 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제4조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 설립 및 운영 조례’에 근거한다.
도민이 체감하는 건강한 환경조성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다양한 사업과 교육·홍보를 진행한다. 에너지 효율의 개선과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산, 생물다양성 탐사·습지보전 등 지원사업, 환경·물에너지·산업 육성 등이 주요 사업이다.
진흥원은 그동안 기후행동 기회소득 도입을 위해 꾸준히 노력을 기울여왔다. 각 시·군과 사업 고도화와 도민 편의성 제고를 논의한 뒤 올해 5월 고양 인재개발원에서 31개 시·군, 도민 추진단이 참여한 가운데 기후행동 기회소득 도입을 통한 탄소중립 실천 전략을 공유했다.
김혜애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장은 “도민들이 일상에서 손쉽게 기후행동에 참여할 수 있는 앱을 만들기 위해 사업계획 단계부터 철저히 준비했다”며 “많은 도민의 참여를 통해 경기도에 기후행동 실천 문화가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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