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주말리그] 공백으로 남은 지난 2년, 2024년 마산소녀의 농구서사는 현재진행형

부산/배승열 2024. 7. 15.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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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스토리는 있다.

마산여고는 14일 동아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24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여자 고등부 경상 권역 화봉고와의 경기에서 80-69로 승리했다.

이번 주말리그 첫 승리에 성공한 마산여고는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아울러 이 경기에서 마산여고는 단 4명의 선수로 승리를 만들어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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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부산/배승열 기자] 누구에게나 스토리는 있다.

마산여고는 14일 동아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24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여자 고등부 경상 권역 화봉고와의 경기에서 80-69로 승리했다.

이번 주말리그 첫 승리에 성공한 마산여고는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이 승리로 마산여고는 1승 2패로 삼천포여고, 화봉고와 동률이 됐다. 마산여고는 세 팀 간 골득실에서 화봉고에 앞서며 왕중왕전 마지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아울러 이 경기에서 마산여고는 단 4명의 선수로 승리를 만들어낸 것. 베스트5로 경기에 나선 마산여고는 1쿼터 후반 정지민이 수비 도중 무릎 부상으로 벤치로 들어갔다. 무릎 상태를 확인한 정지민은 더 이상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한예담이 벤치에 있었지만, 부상으로 처음부터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결국 주장 이서현을 중심으로 이은교, 정혜윤, 김수현까지 4명의 선수가 남은 시간을 버텨야 했다.
똘똘 뭉친 4명의 선수는 이후 기적을 연출했고 결국 후반에만 50-33으로 앞서며 깜짝 승리에 성공했다. 주장 이서현은 후반에만 24점을 집중, 37점(3P 6개) 15리바운드 6스틸로 공수 맹활약했다.

이서현은 "컨디션이 좋은 날이었다. 코치님도 시합 전부터 더 웃으며 뛰라고 말씀했다. 더 밝게 뛰어보자 생각했고 일부러 더 웃으며 경기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웃음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서현은 "(정)지민이의 부상으로 걱정이 많이 됐다. 그래도 나머지 선수들과 끝까지 해보자는 생각과 이겨내야 한다는 마음으로 뛰었다"며 "후배들의 멘탈이 흔들릴까 봐 걱정이 많았다. 순간순간 위기는 있었지만 끝까지 하는 후배들의 모습을 보고 나 또한 잘 이겨내야겠다는 마음을 가졌다. 코치님께서도 게임을 즐기고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다 보여주고 나오자고 했다. 덕분에 긍정적인 마음으로 뛸 수 있었다"고 대반전을 이끈 후반전을 이야기했다.

종목 특성상 4명이서 5명을 상대하는 것은 당연히 많은 어려움이 있다. 안 그래도 교체 선수가 없어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팀 상황에 상대보다 적은 인원으로 코트에서 싸워야 하는 것은 당연히 쉽지 않다. 여러 악재를 뚫고 마산여고는 결국 승리했다.
이서현은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지만 포기하기에는 점수 차도 크지 않은 상황이었다. 중간중간 힘들 때마다 공격과 수비에서 미루는 모습이 나오긴했지만, 지민이가 죄책감이 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뛰었다. 앞서 말했듯이 코치님의 긍정적인 조언이 힘든 줄 모르고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4쿼터 팀 득점이 고르게 나오면서 할 수 있다는 확신도 느꼈다"고 설명했다.

3학년 이서현은 오는 8월 20일에 열릴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 도전한다. 그의 파란만장한 농구인생에 있어 다시 한번 중요한 순간이다. 올해 마산여고는 7년 만에 공식 대회에 참가했다. 지난 2년간 선수가 없어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고 유일한 3학년 이서현은 2년간의 공백을 극복하고 2024년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이서현은 "2년의 공백으로 올해 처음 고교 무대를 시작했다. 첫 춘계 대회에서 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다. 이유리 코치님께서 항상 경기에 앞서 내 모습을 보여주고 오자고 힘을 주셨다. 물론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주변에서도 응원해 주시는 많은 분이 있어서 다시 마음을 잡고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드래프트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내 장점을 보여주고 싶다. 어느 구단이든 나를 선택해 준다면 더 좋은 선수로 팀에 필요한 선수로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전했다.

2년의 기다림, 팀의 7년 만에 공식 대회 첫 경기에서 승리, 4명이 싸워 이긴 승리, 이서현의 다음 챕터는 무엇일까?
#사진_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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