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응원도 안 통했다' 또 0골 케인, 무관 저주는 계속..."말로 표현하기도 어려운 마음이다"

고성환 2024. 7. 15.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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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의 진심 어린 응원도 통하지 않았다. 해리 케인(31, 바이에른 뮌헨)이 또 준우승에 머무르며 '무관의 저주'를 이어갔다.

잉글랜드는 15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결승전에서 스페인에 1-2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잉글랜드는 유로 첫 우승의 영광을 또 다음으로 미루며 '축구종가'의 자존심을 세우지 못했다. 1966년 월드컵 우승 이후 메이저 대회 무관 기록도 깨지 못했다.

스페인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알바로 모라타가 최전방에 자리했고 니코 윌리엄스-다니 올모-라민 야말이 공격 2선에 섰다. 파비안 루이스-로드리가 허리를 지켰고 마르크 쿠쿠렐라-아이메릭 라포르트-로뱅 르 노르망-다니 카르바할이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우나이 시몬이 지켰다.

잉글랜드도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해리 케인이 득점을 노렸고 주드 벨링엄-필 포든-부카요 사카가 공격 2선에 나섰다. 데클란 라이스-코비 마이누가 포백을 보호했고 루크 쇼-마크 게히-존 스톤스-카일 워커가 포백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조던 픽포드가 꼈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무리한 양 팀은 후반에만 3골을 뽑아냈다. 후반 2분 윌리엄스가 야말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트리며 스페인에 리드를 안겼다. 스페인은 기세를 살려 잉글랜드 골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잉글랜드가 승부수를 던졌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후반 16분 주장 케인을 불러들이고 올리 왓킨스를 투입했다. 그러자 스페인도 후반 23분 모라타 대신 미켈 오야르사발을 넣으며 맞섰다. 잉글랜드는 마이누를 빼고 콜 파머까지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용병술이 통했다. 후반 27분 벨링엄이 박스 안에서 욕심내지 않고 뒤로 공을 내줬다. 이를 파머가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경기는 다시 원점.

최종 승자는 스페인이었다. 후반 41분 오야르사발이 왼쪽 측면의 쿠쿠렐라에게 패스했고 쿠쿠렐라는 다시 박스 안으로 공을 투입했다. 이를 오야르사발이 넘어지면서 슈팅으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스페인은 이 골로 유로 2024 챔피언에 올랐다. 반대로 잉글랜드는 두 대회 연속 준우승에 머무르며 고개를 떨궜다.

특히 케인은 또 결승전에서 침묵하며 무관 탈출에 실패했다. 그는 모두가 인정하는 월드클래스 공격수지만, 아직도 우승 경험이 없다. 통산 결승전 성적도 0골이다. 프리미어리그(PL) 2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 잉글랜드 리그컵 준우승, 유로 준우승 등 2위 기록만 가득하다.

이번에는 다를까 싶었지만, 역시나였다. 손흥민의 응원도 통하지 않았다. 앞서 그는 "스페인은 이번 토너먼트에서 정말 엄청났다. 하지만 잉글랜드의 우승을 기원한다. 케인이 우승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잉글랜드 역사상 최고의 선수다"라며 케인의 우승을 기원했다. 그러나 손흥민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영국 '더 선'은 "트로피 없는 케인은 정말 저주받은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잉글랜드 주장의 유로 2024 스탯은 그야말로 공포"라며 "지금 그는 정말 저주받은 것 같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말이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케인의 트로피 도전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그가 실제로 우승할 수 있을지 궁금해 해야 한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케인도 아픔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경기 후 "지금 우리 모두가 어떤 마음인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힘든 경기(tough game)였다. 우리는 다시 경기에 뛰어들기 위해 잘했고, 고군분투했다. 늦은 실점은 정말 받아들이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모든 토너먼트 경기에서 역전했다. 하지만 다음 단계를 밟지 못했고, 우승하지 못했다. 우린 전반에 고전했다. 공을 지킬 수 없었다. 후반이 더 좋았고, 골을 넣었다. 우리는 크로스에 당했고, 그게 결승전이다"라고 덧붙였다.

케인은 "기회를 놓쳤다. 결승전은 쉽게 오지 않는다.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너무 뼈아프다. 오래 남을 것"이라며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결정할 시간을 가질 것이다. 우리는 그를 위해 우승하고 싶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케인을 체력 문제 때문에 일찍 교체했다고 밝혔다. 그는 "케인은 팀을 훌륭하게 이끌었다. 하지만 우리에겐 체력적으로 정점에 있지 않은 선수들이 몇 명 있었다. 우리는 토너먼트 전체를 치르면서 체력 문제와 싸워 왔다. 추가시간과 경기 강도를 보면 알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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