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으로 아내·딸 지켰다…트럼프 피격 현장서 숨진 전직 소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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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현장에서 발생한 총격에 시민 1명이 숨졌다.
14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조쉬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현장에서 사망한 시민은 코리 컴페라토레(50)라고 밝혔다.
앞서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팜 쇼에서 유세 중이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격범으로부터 오른쪽 귀에 총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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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현장에서 발생한 총격에 시민 1명이 숨졌다. 이 시민은 두 딸의 아버지이자 전직 의용소방대원으로, 현장에서 가족을 지키다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14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조쉬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현장에서 사망한 시민은 코리 컴페라토레(50)라고 밝혔다.
샤피로는 "방금 코리의 아내 그리고 두 딸과 통화했다"며 "그는 딸들의 아버지이자 소방관이었다. 코리는 일요일마다 교회에 갔고 지역 사회를 아꼈다. 무엇보다도 그의 가족을 사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의 아내에게 통화했다는 사실을 알려도 되는지 물었는데 괜찮다고 답변받았다. 아내 또한 남편이 영웅으로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모두에게 공유해달라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컴페라토레는 유세 현장에 함께 방문한 가족을 총격으로부터 보호하려다 세상을 떠났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을 맞고 나서 딸과 아내를 재빨리 바닥으로 대피시킨 후 몸으로 이들을 지켰다. 딸 앨리슨은 "아빠는 우리를 정말 사랑해서 총알을 맞았다"며 "아빠에게 울면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컴페라토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있던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약 19㎞ 떨어진 '사버'에 살고 있었다. 의용소방대원으로 근무했고 플라스틱 제조 회사에서도 엔지니어로 일했다.
그는 평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였지만 반대 정치 성향을 가진 사람과도 잘 지내왔다고 한다.
NBC 뉴스에 따르면 20년 동안 컴페라토레와 이웃으로 지낸 폴 헤이든(62)은 "코리는 내가 바이든 지지자라는 걸 알았고 나도 그가 트럼프 팬이라는 걸 알았다"며 "하지만 그게 우리 사이를 방해하진 않았다. 서로 안부를 물었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14일 오후 컴페라토레 가족에게 조의를 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망자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그는 아버지였다. 총격으로부터 가족을 보호하다 목숨을 잃었다. 신은 그를 사랑하신다. 부상자들의 회복을 위해서도 기도하겠다"고 했다.
현재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도 컴페라토레에 대한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유족을 위한 모금 페이지도 생겨 많은 돈이 모이고 있다.
컴페라토레 외에도 데이비드 더치(57)와 제임스 코펜하버(74)가 중상을 입었다. 해병대 연맹의 지휘관이었던 더치는 이날 사고로 간과 가슴에 총을 맞아 두 번의 수술을 거쳤다. 다행히 펜실베이니아주 경찰은 이들 상태가 모두 호전됐다고 전했다.
앞서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팜 쇼에서 유세 중이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격범으로부터 오른쪽 귀에 총을 맞았다. 용의자는 토마스 매튜 크룩스(20)로, 그는 유세 현장에서 약 120m 떨어진 곳에 있는 공장 지붕 위에서 암살을 시도했다.
크룩스는 비밀경호국 소속 저격수에 의해 사살됐다.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아 수사당국이 정확한 경위 등을 파악 중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초 계획된 일정대로 움직이는 등 생명엔 큰 영향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총알이 귀를 관통한 당시에도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뻗어 올리며 "싸우자"고 외치는 쇼맨십을 보여주기도 했다.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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