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곤 감독 "우여곡절 끝에 나온 '탈출', 관객들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우여곡절 끝에 세상에 나온 영화라 더 애착이 간다. 호평도 비판도 모두 수용하겠다고는 하지만 특별히 애착이 가는 작품이라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줬으면 한다는 ‘탈출’의 김태곤 감독이다.
지난 12일 개봉된 영화 ‘탈출: PROHECT SILENCE(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감독 김태곤, 이하 ‘탈출’)은 짙은 안개 속 연쇄 추돌 사고가 일어나고,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풀려난 통제불능의 군사용 실험견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탈출’의 시작은 김태곤 감독의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됐다. 과거 목포에서 서울까지 도보 여행을 하던 중 들개 20마리에게 쫓긴 적이 있었다는 김태곤 감독은 “그때 ‘저 개들이 나를 죽일 수 있다’는 느낌이 있었다. 이런 소재로 영화를 만들면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면서 “왜 저 개들이 들개로 변했을지에 대해서 생각했다”고 말했다.
들개에 대한 경험은 군사용 실험견이라는 소재로 이어졌고, 인천대교라는 한정적인 공간에 그 소재를 녹였다. 김태곤 감독은 이에 대해 “우선 한정된 공간이었으면 했다. 인천 공항을 가기 위해서는 인천대교를 건널 수밖에 없지 않나. 실제로 인천대교에 안개가 많다. 일상에서 있을 법한 재난 상황에서 다른 요소들이 가미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일상적인 공간에 재난 상황이 가미됐을 때 일상이 뒤바뀌는 체험을 관객들에게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특별한 메시지를 주겠다는 목표보다는 장르적인 재미에 집중했단다. 김태곤 감독은 “대단히 큰 메시지를 줘야겠다는 것보다 장르적인 재미를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장르적인 재미를 위해서 김태곤 감독은 세트장과 VFX에 공을 들였다. 먼저 김태곤 감독은 약 50m에 달하는 대교 세트를 만들었다. 높아진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몰입감을 위해 현실감 있는 세트장을 만들었다고. 김태곤 감독은 “세트장을 지을 때 실제 건설할 때 쓰는 재료를 썼다. 실제로 다리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한 부분이 제일 힘들었다”고 전했다.
극 중 재난 그 자체인 실험견은 VFX로 구현했다. 실제 개를 동원해 촬영하고 싶었지만, 현실이 녹록지 않았다고. 김태곤 감독은 “일단 개가 제 마음대로 움직이지도 않고 여러 여건들이 안 되겠더라”면서 “실제 개들을 모델링해서 VFX로 만들었다. 대신 위암감과 무게감을 과중시키기 위해 공격적인 움직임을 구현하는데 신경 썼다”라고 말했다.
재난물의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시각적인 부분에 공을 많이 들이기는 했지만 서사나 캐릭터 설정 부분에서 아쉽다는 지적을 받은 ‘탈출’이다. 재난물의 클리셰에서 벗어나지 않은 것이 오히려 독이 되기도 했다. 특히 극 중 정원(이선균)과 경민(김수안) 부녀의 서사는 영화 ‘부산행’과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태곤 감독은 “재난 영화의 구조는 너무나 많고 익숙하다. 가족 관계는 클리셰이기는 하지만 재난 영화에서 가장 쉽게 몰입할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태곤 감독은 “결국 어떤 식의 재난을 보여줄 것인가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인물 관계에 있어서 새로움은 재난 영화에서 쉽지 않은 것 같다. 우리가 떠올리는 재난 영화를 보면 가족관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공간이나 소재가 주는 무게감이 있는 선택을 한 것뿐이다”라고 했다.
‘탈출’은 지난해 제76회 칸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기도 했다. 하지만 월드 프리미어 상영 이후 평가는 그리 좋지 않았다. 이에 김태곤 감독은 약 6분가량의 분량을 편집하고 속도감을 높였다. 김태곤 감독은 “칸 영화제에서 관객들한테 처음 선을 보인 거 아니냐. 관객들의 반응을 보니 감정이 과잉되는 부분과 속도감이 뒤쳐진다는 평이 있더라. 속도감이랑 긴장감들을 올려서 관객들이 장르적인 재미를 훨씬 더 느끼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태곤 감독은 “오랫동안 준비 했었고 칸 영화제에서 관객들한테 처음 보이고 난 이후에 많은 보완해야 할 점을 완벽에 가깝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개봉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 더 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만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 영화는 제 자식이에요. 관객들이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우여곡절 끝에 어렵게 잉태한 아이라서 더 애착이 많이 가는 것 같아요.”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CJ ENM]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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