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총격범, 중산층 가정의 조용한 학생…지역 총기 클럽 회원"(상보)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피격 사건 용의자 토머스 매슈 크룩스(20·사망)가 평범한 중산층 출신에 정신 병력도 없는 조용한 학생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ABC뉴스 등에 따르면 수사당국은 지난 1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 유세 현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방아쇠를 당긴 총격범을 크룩스로 지목하고 범행 동기, 공범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크룩스는 현장에서 비밀경호국 저격수들에 의해 사살됐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성명을 통해 "펜실베이니아주 베설 파크의 토머스 매슈 크룩스를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일어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암살 시도에 연루된 인물로 확인했다"며 "여전히 조사가 진행 중이며 조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가 있는 사람은 FBI.gov/butler에서 온라인으로 사진이나 비디오를 제출하거나 1-800-CALL-FBI로 전화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크룩스가 자란 펜실베이니아주 베설 파크의 카운티(앨러게니 카운티) 의회 대표 댄 그르지벡은 NYT에 "이 지역은 꽤나 중산층, 어쩌면 상류 중산층"이라고 말했다.
그르지벡은 NYT에 "크룩스는 공화당원, 그의 어머니는 민주당원이었고, 아버지는 자유주의자였다"며 "이러한 혼합된 모습은 이 지역(펜실베이니아)에서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펜실베이니아주가 경합주로 분류되는 만큼, 한 가정 내에서도 지지하는 정당이 다른 경우가 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크룩스 본인은 공화당원으로 등록돼 있지만, 2021년 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선서 날에는 민주당 플랫폼을 통해 15달러(약 2만 원)를 기부하기도 했다.
크룩스와 같은 학교를 다녔던 이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된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크룩스와 베설 파크 고등학교에서 한 반이었던 잭 브래드퍼드는 "엄청나게 똑똑해 보였고, 고등학교 때 약간 오른쪽으로 기울어진 성향을 보이긴 했다"며 "솔직히 말해서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크룩스의 초등·고등학교 동창 제임슨 마이어스는 ABC뉴스에 "외로움을 많이 타는 사람처럼 보였다"며 "내성적이고 친구가 많지 않은 사람이었다"고 묘사했다.
이어 "크룩스는 정치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며 "내가 아는 한 매우 친절하고 상냥했다"고 덧붙였다.
또 마이어스는 크룩스가 고등학교 소총 동아리에 가입하려 했으나, 실력이 형편없어 가입을 거부당했다고도 했다. 그는 "단순히 팀에 들어가지 못한 것이 아니라, 슛 실력이 너무 형편없어서 위험한 선수로 여겨져 들어오지 말라고 요청받았다"고 ABC뉴스에 말했다.
ABC뉴스가 만난 베설 파크 고등학교 졸업생들은 입을 모아 크룩스를 '조용한 학생'이라고 표현했다. 이 학교 졸업생 제이슨 콜러는 "그는 외톨이였다"며 "점심시간에 혼자 앉아 있었다"고 언급했고, 그와 함께 버스를 타고 통학했던 또 다른 졸업생도 "솔직히 그를 설명할 단어로 '평범하다' 외에 다른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고 전했다.
CBS뉴스에 따르면 크룩스는 2022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난 5월 앨러게니 카운티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과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또 베설 파크에 있는 한 재활센터에서 주방일을 도운 것으로 확인됐다.
그와 함께 재활센터에서 일했던 마르시 그림은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크룩스가 신원도 깨끗했고 일도 걱정 없이 수행했다"며 "크룩스가 총격 사건에 연루된 사실을 알고 충격과 슬픔을 느꼈다"고 말했다.
아울러 크룩스는 최소 1년 동안 지역 총기 클럽 회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펜실베이니아주 클레어튼에 있는 클레어튼 스포츠맨 클럽의 회장인 빌 셀리토는 CBS뉴스에 "크룩스가 우리 클럽 회원이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그 외에 클럽은 법 집행 기관의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 문제에 대해 추가 논평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FBI는 이번 사건을 크룩스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다.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피츠버그의 케빈 P. 로젝 FBI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단독 범행으로 추정되며 공공 안전에 대한 추가 위협은 없다"고 말했다.
또 정신 질환이나 온라인상에서 위협적인 활동에 대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으며, 아직까진 확인된 동기가 없다고 부연했다.
인구 3만 3000명의 베설 파크 주민들은 조용한 도시가 전직 대통령 암살 사건에 휘말렸다는 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크룩스 부부와 같은 동네에 사는 웨스 모건은 로이터통신에 "베설 파크는 블루칼라 인구가 많은데, 총격범이 이렇게 가까이 있었다는 게 무섭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메리 프리셀락도 로이터에 "지금껏 (이 지역에서) 총기 문제는 한 번도 없었다"며 "무엇이 그를 이런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끌었는지 의문스럽다"고 전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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