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는 타고 났어요…” 이래서 KBO 천재타자? 전직 마법사 단장이 밝혔다, 왜 그가 특별한지[MD광주]

광주=김진성 기자 2024. 7. 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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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KT의 경기. KT 강백호가 7회말 1사 두산 이병헌에게 삼진을 당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강)백호는 그런 걸 타고 났어요.”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은 KT 위즈에서 오랫동안 타격코치와 단장을 맡은 바 있다. 지금도 KT 선수들을 가장 잘 아는 외부 인사 중 한 명이 아닐까. 그런 이숭용 감독이 1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강백호의 천재성 중 하나를 설명했다.

2024년 6월 28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KT 강백호가 8회말 선두타자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강백호는 올 시즌 지난 1~2년의 부진을 딛고 맹활약 중이다. 올 시즌 89경기서 358타수 109안타 타율 0.304 22홈런 68타점 63득점 OPS 0.908 득점권타율 0.248이다. 6~7월에 다소 페이스가 떨어지긴 했다. 그래도 수준급 활약이다.

이숭용 감독이 본 강백호의 천재성 중 하나가 타이밍 싸움이다. 모든 타격코치가 타격은 폼이 아닌 타이밍 싸움이라고 말한다. 폼이야 단기간에 자신에게 맞는 걸 갖기도 어렵고, 비 시즌에 시간을 충분히 갖고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아도, 폼은 어차피 계속 조금씩, 미묘하게 바뀐다.

최근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타격 폼을 바꾼 김현수와 박해민의 올 시즌 타격 부진을 안타까워한 것도 이 지점과 맞닿아 있다. 타격이 안 되는 건 폼보다 타이밍이 안 맞기 때문인데, 대타수 타자는 폼을 바꿔서 해결하려고 하니 수렁에 빠진다는 논리다. 자기 폼을 유지하되, 타이밍을 맞추기 시작하면 풀린다는 논리다. 어차피 자신의 폼이 확실하지 않은 선수는 프로에서 주전으로 클 수 없다.

이숭용 감독은 SSG의 젊은 거포 유망주 고명준(22) 얘기를 하다가, 여전히 타격 타이밍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타이밍이 좋으려면 역시 히팅포인트가 앞으로 가야 한다는 평가다. 앞에서 맞아야 빠른 공에 대처할 수 있고, 빠른 공에 대처가 돼야 흔히 말하는 ‘중 타이밍’에 변화구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장타력을 증강하기 위해서도 웨이트트레이닝이 아닌, 히팅포인트가 더 앞으로 가야 한다는 게 대다수 지도자의 논리다.

그런데, 히팅포인트를 앞으로 가져가는 게 말처럼 절대 쉬운 게 아니다. 더구나 투수들은 전부 고유의 폼이 있고 투구 유형도 궤적도 다르다. 때문에 어느 정도 상황에 맞춰서 타이밍을 맞추는 요령도 있어야 한다. 물론 이것도 반복 훈련으로 어느 정도 좋아질 수 있지만, 타고 나야 한다는 평가다. 이숭용 감독은 3할 타자와 3할이 아닌 타자의 기준도 여기서 갈린다고 설명했다.

이숭용 감독은 고명준을 두고 “아직 타이밍 잡는 요령을 모르는 거죠. 투수에 따라 타이밍을 잡는 게 다 다르다. 예를 들면 키킹을 해서 다리를 천천히 내리는 투수가 있고, 그렇지 않은 투수가 있다. 스로잉이 빠른 투수가 있고, 아닌 투수가 있다. 그런데 그걸 아는 게 정말 어려운 거예요”라고 했다.

이숭용 감독도 타격코치를 오래 하다 보니, 저연차 시절부터 타이밍을 잡는 걸 잘 하는 타자가 프로애도 많지 않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내가 볼 땐 강백호다. KT에 있을 때 보니 백호는 그런 걸 타고 났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숭용 감독은 “어떤 투수가 나오든, 타자는 자신의 타이밍에 레그 킥을 똑같지 하지, 변화를 주지 않으려고 한다. 타이밍이 늦는데도 그 타이밍만 고집한다. 그 안에서 빨리 찾아야 하는데, 그걸 느끼지 못하는 선수가 대부분이다”라고 했다.

2024년 6월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KT 강백호가 1회초 무사 1루서 2점 홈런을 치고 있다./마이데일리

이숭용 감독은 SSG에선 역시 베테랑 최정이 타이밍 맞추기를 가장 잘 한다고 설명했다. 괜히 리빙 레전드 3루수가 아니다. 이숭용 감독은 “정이는 안 맞으면 뒤에도 놓고 치고, 그 안에서 찾으려고 한다. 그렇게 시도하는 것 자체가 본인이 느낀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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