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는 타고 났어요…” 이래서 KBO 천재타자? 전직 마법사 단장이 밝혔다, 왜 그가 특별한지[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강)백호는 그런 걸 타고 났어요.”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은 KT 위즈에서 오랫동안 타격코치와 단장을 맡은 바 있다. 지금도 KT 선수들을 가장 잘 아는 외부 인사 중 한 명이 아닐까. 그런 이숭용 감독이 1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강백호의 천재성 중 하나를 설명했다.
강백호는 올 시즌 지난 1~2년의 부진을 딛고 맹활약 중이다. 올 시즌 89경기서 358타수 109안타 타율 0.304 22홈런 68타점 63득점 OPS 0.908 득점권타율 0.248이다. 6~7월에 다소 페이스가 떨어지긴 했다. 그래도 수준급 활약이다.
이숭용 감독이 본 강백호의 천재성 중 하나가 타이밍 싸움이다. 모든 타격코치가 타격은 폼이 아닌 타이밍 싸움이라고 말한다. 폼이야 단기간에 자신에게 맞는 걸 갖기도 어렵고, 비 시즌에 시간을 충분히 갖고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아도, 폼은 어차피 계속 조금씩, 미묘하게 바뀐다.
최근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타격 폼을 바꾼 김현수와 박해민의 올 시즌 타격 부진을 안타까워한 것도 이 지점과 맞닿아 있다. 타격이 안 되는 건 폼보다 타이밍이 안 맞기 때문인데, 대타수 타자는 폼을 바꿔서 해결하려고 하니 수렁에 빠진다는 논리다. 자기 폼을 유지하되, 타이밍을 맞추기 시작하면 풀린다는 논리다. 어차피 자신의 폼이 확실하지 않은 선수는 프로에서 주전으로 클 수 없다.
이숭용 감독은 SSG의 젊은 거포 유망주 고명준(22) 얘기를 하다가, 여전히 타격 타이밍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타이밍이 좋으려면 역시 히팅포인트가 앞으로 가야 한다는 평가다. 앞에서 맞아야 빠른 공에 대처할 수 있고, 빠른 공에 대처가 돼야 흔히 말하는 ‘중 타이밍’에 변화구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장타력을 증강하기 위해서도 웨이트트레이닝이 아닌, 히팅포인트가 더 앞으로 가야 한다는 게 대다수 지도자의 논리다.
그런데, 히팅포인트를 앞으로 가져가는 게 말처럼 절대 쉬운 게 아니다. 더구나 투수들은 전부 고유의 폼이 있고 투구 유형도 궤적도 다르다. 때문에 어느 정도 상황에 맞춰서 타이밍을 맞추는 요령도 있어야 한다. 물론 이것도 반복 훈련으로 어느 정도 좋아질 수 있지만, 타고 나야 한다는 평가다. 이숭용 감독은 3할 타자와 3할이 아닌 타자의 기준도 여기서 갈린다고 설명했다.
이숭용 감독은 고명준을 두고 “아직 타이밍 잡는 요령을 모르는 거죠. 투수에 따라 타이밍을 잡는 게 다 다르다. 예를 들면 키킹을 해서 다리를 천천히 내리는 투수가 있고, 그렇지 않은 투수가 있다. 스로잉이 빠른 투수가 있고, 아닌 투수가 있다. 그런데 그걸 아는 게 정말 어려운 거예요”라고 했다.
이숭용 감독도 타격코치를 오래 하다 보니, 저연차 시절부터 타이밍을 잡는 걸 잘 하는 타자가 프로애도 많지 않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내가 볼 땐 강백호다. KT에 있을 때 보니 백호는 그런 걸 타고 났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숭용 감독은 “어떤 투수가 나오든, 타자는 자신의 타이밍에 레그 킥을 똑같지 하지, 변화를 주지 않으려고 한다. 타이밍이 늦는데도 그 타이밍만 고집한다. 그 안에서 빨리 찾아야 하는데, 그걸 느끼지 못하는 선수가 대부분이다”라고 했다.
이숭용 감독은 SSG에선 역시 베테랑 최정이 타이밍 맞추기를 가장 잘 한다고 설명했다. 괜히 리빙 레전드 3루수가 아니다. 이숭용 감독은 “정이는 안 맞으면 뒤에도 놓고 치고, 그 안에서 찾으려고 한다. 그렇게 시도하는 것 자체가 본인이 느낀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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